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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88

파라솔 베이스와 꽃씨관리 실패 파라솔 베이스와 꽃씨관리 실패 우리 집에는 우산 모양의 파라솔이 두 개 있다. 아들이 작년에 잠시 집에 머물 때 두 개를 사왔는데 파라솔이 넘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베이스를 네 개밖에 사오지 못했었다. 모두 여덟 개가 필요한데 재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파라솔만 사온 것이었다. 베이스를 대신하여 이웃 교회에서 가져 온 원형 벽돌을 받쳐서 몇 차례 사용했었는데 바람이 세게 불면 불안하여 언젠가는 준비를 해야겠다고 하던 차였다. 데크를 만들고 나서 집에 놀러왔던 집사람의 친한 친구가 벽에 붙이는 천막(모두들 어닝이라고 불렀다)을 집사람이 몇 차례 정중히 거절했음에도 꼭 선물하고 싶다니 어떻게 하느냐고 내게 의견을 물어와 괜히 남의 신세를 지느니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밖에 놓여.. 2020. 6. 3.
잔디 깎기와 꽃심기 잔디 깎기와 꽃심기 장미 잎에 붙어 잎을 갈라먹는 벌레가 제법 눈에 띈다. 어제부터 몇 마리씩 잡아냈는데 오늘도 계속 보인다. 장미 잎에 까놓은 알을 털어내고 진딧물 약을 또 한 번 뿌렸다. 장미는 겨울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죽기 십상이다. 꽤 많은 장미를 관리소홀로 사라지게 했지만 향이 좋은 이 장미 하나만은 내내 잘 간직하고 있다. 벌써 꽃봉오리가 꽤 많이 보인다. 작년에 구입한 장미 네 개 중에 두 개는 이미 죽어버렸고 남은 두 개는 꼭 살려내야겠다. 올 들어 처음으로 잔디를 깎았다. 뗏밥을 덜 준 곳에는 아무래도 잔디가 듬성듬성 구멍이 나있다. 틈나는 대로 조금씩 모래를 뿌려줄 수밖에 없다. 깎고 나니 그래도 깔끔하여 기분이 좋다. 며칠 전 잔디비료를 뿌리고 난 후 바로 땅이 적시도록 비가 와 주.. 2020. 5. 23.
청개구리와 꽃씨심기 청개구리와 꽃씨심기 저녁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침에는 햇빛이 잠깐 비치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날씨는 여전히 여름 날씨다. 벌똥과 송진가루로 인해 창문과 바닥이 지저분해 오늘 청소를 하기로 했다. 이웃집 양봉업주 이씨네의 벌들이 올봄 내내 유리창에 뿌린 똥과 이웃집의 송진가루로 더럽혀진 데크마루를 비로 쓸고 물로 씻어내었다. 날씨가 맑으면 바로 데크에 덧칠을 해야 함으로 사전 준비차원이기도 하다. 2번째의 비닐하우스를 폐쇄한 뒤에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던 차에 씨앗통을 열어보니 네페타와 베르가못 씨앗이 의외로 꽤 있었다. 아마도 지난 가을에 채취한 꽃을 털거나 비벼서 씨앗을 빼내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 둔 탓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구입한 씨앗만으로도 올 봄 작업에는 충분하다고.. 2020. 5. 21.
고추와 오이심기 고추와 오이심기 재작년 울릉도 김갑출씨 집에서 가져 온 부지깽이 나물이 새끼를 쳐서 이제 나물다운 나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금년에 들어와서 벌써 두 번이나 따 먹었다. 싱싱한 나물이어서 일까 부지깽이 특유의 향도 나고 고향에서 먹던 맛과 다를 바 없었다. 부지깽이 밭을 좀 더 넓히고 싶지만 제한된 땅인데다 내년 봄에는 미니하우스를 또 만들 수도 있고 하여 고추를 심었다.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고추는 정말 꼭 있어야만 되는 야채다. 안 매운 아삭 고추와 매운 고추 약간 구입했다. 오이 또한 꼭 필요한 텃밭의 주인공이다. 큰 벚나무를 기둥삼아 매년 이곳에 심기로 고정 자리를 만들어 놓았었다. 가계 주인과 잘 아는 사이인지라 모종을 덤으로 두 개를 더 받아 전부 여덟 개를 심었다. 이것이면 여름 내내.. 2020. 5. 19.
허브와 꽃양귀비 모종심기 허브와 꽃양귀비 모종심기 모종 이름표에 유성펜으로 꽃 이름을 써두었음에도 스프레이로 물을 주다가 지워져버려 몇 몇 모종은 지금도 이름을 모른다. 허브나 양귀비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 또한 나의 실수였다. 나중에 이름표 위에 랩을 씌워 지워지지 않았지만 이름 모를 꽃모종을 보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히솝허브는 양도 많고 대부분 싹이 나왔으나 나머지 허브는 대부분 죽고 몇 개 나온 것도 잎새 모양이 비슷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디키달리스도 다른 색상으로 추정되는데 열 개 정도 나와서 옮겨 심었다. 가산원예에서 택배가 왔다. 원래는 어제 도착한다고 메시지가 떴으나 경동택배사 이 친구의 무책임 때문에 하루를 차안에서 자다가 오늘 도착한 것이다. 이 친구 벌써 두 번째다. 어제 전화에서는 너무 바빠.. 2020. 5. 18.
비단동자 모종 심기 비단동자 모종 심기 2년 전 노지에 뿌렸던 씨앗에서 예쁜 꽃이 나와 준 것이 ‘비단동자’다. 적당한 크기의 꽃씨여서 씨받기도 편했고 양도 많은 편이라 열 개 이상 넉넉하게 심었는데 싹도 동그랗게 뭉쳐져 잘 나왔다. 꽃이 예쁘다. 핑크빛의 꽃은 물론이고 밑둥치에서 나온 꽃대가 밖으로 벌어지면서 꼿꼿한 자세로 위로 솟구치는 자세가 더욱 아름답다. 그리고 오랫동안 꽃을 피워준다. 너무 총총하게 밭이 심은 감은 있으나 양이 많아서 그냥 숫자에 맞춰서 심었다. 머지않아 영역 싸움하느라 서로 밀치게 되면 그땐 내가 심판이 되어 적절히 옮겨줄 것이다. 큰 꽃 사이에 끼인 채 햇빛 하나 보지 못하는 작은 ‘네페타’ 두 개를 캐내어 밝은 곳으로 제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바로 옆에 있는 패랭이와의 영역다툼이 벌써 내 눈에.. 2020. 5. 15.
헬레니움 모종 심기 헬레니움 모종 심기 작년 가을에 모종을 구입해 심었던 ‘헬레니움’이 바로 당해에 꽃을 피워주었고 씨까지 받아 하우스에 심었는데 싹이 튼실하게 나와서 오늘 옮겨심기로 했다. 국화모양의 노랑꽃으로 기억하는데 그다지 크지 않고 집단으로 모여 시샘을 하면 예쁠 것 같아 애착이 가는 꽃이다. 남쪽의 산책로 입구에 꽤 많이 심었다. 가을이면 아마도 멋진 그림을 보여줄 것 같다. 심고 남은 것을 엄마격인 애초에 심었던 꽃 곁에 심었다. 엄마 ‘헬레니움’은 역시 바탕이 커 보인다. 이 어린 새끼들도 가을이면 분명 엄마의 크기에 버금갈 것이다. 백도라지도 분가를 했다. 남쪽 산책로 뒤쪽 공간에 심고 남은 것은 동쪽의 ‘유럽목수국’ 쪽으로 옮겨 심었다. 몇 해 전 보랏빛 도라지를 심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백도라지를 관.. 2020. 5. 14.
망중한(忙中閑) 망중한(忙中閑)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오늘은 아침부터 쉴 새 없이 내리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하루도 쉴 새 없는 강행군이었다. 남쪽 울타리인 쥐똥나무가 잡초에 뒤덮여 죽거나 성장을 못해 듬성듬성 구멍이 난 것들을 앞집 한씨의 협조로 모두 뽑아버리고 건너편에 보이는 큰어르신의 제안으로 회양목을 모두 이곳으로 옮겼다. 그리고 주목 세 그루와 매실나무 두 그루도 동시에 옮김으로써 미결로 남아있던 울타리 경계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새로 집을 지을 때 허가조건으로 구입한 나무 중에 매실나무 여덟 그루를 동네의 쌈지공원으로 옮겨 심는 작업도 꽤나 힘든 작업이었다. 말라 죽을까 걱정이 되어 물을 주면서도 잘 살아주기를 희망했고 다행히 모두 잘 살아있는 것 같다. 좋은 나무들도 꽤 심었다. 대림묘.. 2020. 5. 12.
반펠츠 블루 반펠츠 블루 난 묘목이나 꽃씨와 모종을 주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데 회사 나름대로의 다른 특징이 있겠지만 제대로 된 상품을 정성을 다해 포장하여 보내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주문을 하면 재고가 없어 더 기다려 달라느니 아니면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을 보내놓고 설마 죽은 것을 보내겠느냐고 역으로 되묻는 곳도 있다. 이제야 겨우 내가 물건을 사야할 곳과 안할 곳을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중 하나, 내가 거래해야 할 곳이 ‘가산원예조경’이다. 다른 곳을 통해 몇 차례 시도했으나 불발이었던 ‘반펠츠블루’를 이곳에서 구입했다. 물건이 깨끗하고 싱싱했다. 서쪽 방향의 진입로 입구에 심을 나무인데 청색계통의 향나무 비슷한 침엽수로 마음에 쏙 들었다. 비록 작지만 5,6년 키우면 물건이 될.. 2020. 5. 11.
모종 심기 모종 심기 지난 3월 중순부터 심었던 꽃씨들이 새싹을 틔워 이제 험난한 노지로 옮겨가야할 순간이 왔다. 이곳은 겨울이면 매우 추운 곳이다. 동네 사람들의 말로는 춘천과 비슷한 기온이라고 한다, 작년 우리집 정원에서 받아둔 꽃씨들이 실했던지 상태가 좋아 먼저 밖으로 나왔다. 백일홍과 과꽃, 그것도 집사람이 길거리에서 받아 온 하얀 과꽃과 패랭이와 디키달리스를 차례로 심었다. 회양목을 파낸 넓은 빈자리를 어떻게 다 채울지 은근히 걱정했는데 거의 다 채울 만큼 양이 많은 편이었다. 대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길옆에는 패랭이와 디키달리스 레드와 화이트를, 정원 가운데의 옆에는 디키달리스 레드를 빙 둘러가면서 채웠다. 남은 빈 공간은 다른 모종으로 채울 계획이다. 뭔가 텅 비어 허전하던 길 판석 양옆이 이제 7.. 2020. 5. 10.
데크 공사 데크 공사 꼭 하려던 계획은 없었다. 그냥 가격이나 한 번 물어보자고 한 것이 시작인 셈이다. 전화를 걸어 자재는 내가 사고 당신은 인건비만 받고 할 수 없느냐고 하자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2x8미터의 데크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아침이 되자 트럭 두 대가 동시에 들어온다. 주차장은 내가 어제 비워둔 상태라 쉬 주차를 하고 자재들을 내린다. 기둥이 될 골재가 조립된 상태에서 두 개가 실려 있고 방부목도 함께였다. 전문가 셋이 모였다, 미리 조립해온 아연각관으로 용접을 하고 주춧돌은 집에 있던 둥근 시멘트 벽돌을 잔디위에 올리고는 그냥 그것으로 끝이었다. 땅이 내려앉으면 문제가 있다고 하자 물론 시멘트로 사전에 작업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2020. 5. 7.
목단과 홍황철쭉 목단과 홍황철쭉 목단이 개당 3만원이 넘어 주저주저했던 것이 결국에는 아주 오래 전에 심어두었던 딱 한 그루가 유일하게 남아있어서 몇 차례 꽃을 피워주곤 했었는데, 그것도 최근에는 매번 장소를 옮기다 보니 가지가 부러지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로 전락한 셈이 되어 어느새 자취가 사라져버렸다. 우리 마당에 목단이 있었던가 기억조차 없을 정도였다. 겨우 찾아내어 또 한 번 양지를 찾아 옮겼는데 살아날지 의문이었지만 지난 달 엷은 잎새가 보여서 긴 겨울을 이겨낸 것이 기특했다. 집사람이 목단 세 그루를 내 생일 선물로 사주겠다고 했는데 또 연기되고 말았지만 엊그제 우연히 쳐다 본 목단에 잎사귀가 세 갈래나 나와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했다. 내가 소홀히 하여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다.. 202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