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동자 모종 심기
2년 전 노지에 뿌렸던 씨앗에서 예쁜 꽃이 나와 준 것이 ‘비단동자’다. 적당한 크기의 꽃씨여서 씨받기도 편했고 양도 많은 편이라 열 개 이상 넉넉하게 심었는데 싹도 동그랗게 뭉쳐져 잘 나왔다. 꽃이 예쁘다. 핑크빛의 꽃은 물론이고 밑둥치에서 나온 꽃대가 밖으로 벌어지면서 꼿꼿한 자세로 위로 솟구치는 자세가 더욱 아름답다. 그리고 오랫동안 꽃을 피워준다. 너무 총총하게 밭이 심은 감은 있으나 양이 많아서 그냥 숫자에 맞춰서 심었다. 머지않아 영역 싸움하느라 서로 밀치게 되면 그땐 내가 심판이 되어 적절히 옮겨줄 것이다.
큰 꽃 사이에 끼인 채 햇빛 하나 보지 못하는 작은 ‘네페타’ 두 개를 캐내어 밝은 곳으로 제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바로 옆에 있는 패랭이와의 영역다툼이 벌써 내 눈에 보이긴 하나 내가 조정을 할 것이다.
‘히솝허브’는 서쪽으로 옮겨 심고 큰 놈 옆에 끼어서 꼼짝 못하는 ‘디키달리스’ 두 놈도 서쪽으로 옮겨 심었다. 그리고 ‘분홍달맞이’도 모종은 작지만 노지로 옮겨 심었다. 여린 모종으로 인해 뜨거운 햇볕과 척박한 땅이지만 잘 이겨내서 멋진 꽃을 피워줄 것으로 본다. 달맞이꽃이 다년초인줄 알았는데 2년 초 정도인 것 같다. 조금은 실망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20년5월11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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