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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82

손자와의 재회 손자와의 재회 실로 오랜만이다. 뉴욕에 살고 있는 손자가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왔다. 코로나로 인해 손자의 외할머니 댁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오늘 이곳에 왔다. 키도 큰 것 같고 피부도 더 깨끗해진 것이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나 장기간 체류한 젊은이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의 엄마와 외할머니도 함께 왔다. 마침 집사람도 집에 있어서 모처럼 모여 점심을 같이 했다. 예의 그 장난기가 발동했다.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손자의 모습이 나의 옛 모습과 너무나 닮은 것 같아 놀라곤 한다. 아파트 생활만 하다가 전원에 오니 무언가 놀 거리가 많아져서일까 이것저것 뭐든지 해본다. 해방된 기분이여서일까 마구 해보려는 것이다. 꽃삽을 들고 땅을 팔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 땅만 그냥 파서 물을 주.. 2021. 7. 9.
손자의 등교 손자의 등교 코로나로 인해 등교를 못하던 손자가 이제 일주일에 이틀 학교에 간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만 끼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 채 집안에서만 지낸다는 것은 큰 고통이다. 이제야 숨통이 조금씩 트이는가 보다. 오랜만에 사진 몇 장과 손자의 그림이 도착했다. ‘ALL ABOUT ME ROBOT’라는 설문지에 장차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ZOO KEEPER’라고 쓰여 있었다. 며칠 후 왜 ‘ZOO KEEPER’가 되고 싶으냐고 묻자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식 공부 방법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재미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음식, 색상, 학교에서는 농구, 집에서는 물구나무서기가 좋다는 손자다. 집에서 설거지도 도와준다는 그다. 짧은 시일에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 2021. 4. 22.
아들의 생일과 손자의 영어공부하기 아들의 생일과 손자의 영어공부하기 여자들의 관심은 언제나 나와 내 가족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미국에 있는 아들의 생일이 내일이라고 하면서 축하 메시지라도 보내야겠다고 한다. 난 가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이를 찾아내는 게 신기하다. 여자들의 감이란 것이 늘 이렇게 가족을 중심으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자동으로 떠오르는가 보다. 아들로부터 생일 사진 몇 장과 함께 손자의 그림도 보내왔다. 학교 숙제인 것 같은데 미국의 공부방식이 마음에 든다. 접은 종이 앞면에는 sun/shine, butter/fly, basket/ball, rice/cake 라고 각기 다른 별개의 단어로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고 이를 펼치면 안에는 sunshine, butterfly, basketball, ricecake으로 새.. 2021. 3. 12.
인상파 그림 인상파 그림 손자로부터 안부 전화가 왔다. 손자의 뒤쪽을 보니 멋진 나무 그림이 보인다. 그림이 예사스럽지 않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그린 것 같은데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이 묻어나는 그림이었다. 덧칠을 하지 않고 매직펜 하나만으로 나무의 밑동을 유연하게 구성을 하고 시계태엽 같은 크고 작은 동그라미 표시로 나무의 잎을 그려낸 것이 신기했다. 그림 전체가 매우 안정감이 있는 고흐의 인상파 그림 같은 분위기다. 내가 손자에게 “네 아빠 엄마 그림을 그려서 보내줄 수 있니?” 라고 했더니 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집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손자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찍으면서 조금 기다리자 가족사진을 뚝딱 그렸다. 이제 한글도 자유자재로 쓰는 것 같다. 예쁜 가족사진이다. @2021년2월14일 2021. 2. 15.
손자의 재능, 세가지 ‘꾼’ 손자의 재능, 세가지 ‘꾼’ 손자의 사진과 그림 데생 몇 장이 카톡으로 왔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도 못가고 영상으로만 공부를 하고 있으니 짜증도 나거니와 숙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투의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할 것이다. 그래도 동네에 있는 또래의 한국 친구들이 몇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들의 부모들과도 자주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인다. 엊그제 보내 온 그림을 보면서 서 너 살부터 보였던 손자의 재능이 생각났다. 세 살도 채 되지 않았던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재능을 옆에서 보았는데 갑자기 나의 어렸을 적 생각이 오버랩 되어 잘 자라주기를 기대해본다. [장사꾼] 손자가 세 살이 채 되지 않았던, 물론 말로 의사를 전달하지 못하던 때 나와 같이 물건 파는 장사놀이를 했는데 내가 상점 주인이었고 손자는.. 2021. 1. 29.
기린과 올빼미 기린과 올빼미 코로나19는 도대체 언제 끝날 것인가? 늙고 일 없는 나로서야 방안에 콕 박혀있으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온통 난리다. 다섯 명 이상은 출입이 안 된다느니 실내 체육시설의 종류에 따라 영업을 하느니 마느니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온통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아이들이 정말 힘들 것 같다. 한창 뛰어다니며 놀 나이인데 답답한 마스크를 껴야 하고 학교에도 못 가는 처지여서 옆에서 보는 내가 오히려 더 답답할 지경이다. 손자가 보내 온 그림 몇 점이 눈에 띈다. 말, 펭귄, 햄스터, 고릴라 등 여러 동물의 데생과 함께 기린과 올빼미 그림도 보내왔다. 기린을 정성스레 그려놓고 영어로 잔뜩 설명을 해놓은 그림이 눈에 띤다. 일일이 사전을 찾아봐야 알 수 있는 단어들로 표시되어있다. 기.. 2021. 1. 13.
손자로부터 온 사진 몇 장 손자로부터 온 사진 몇 장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여 지난 연말부터는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아침부터 유튜브의 시사방송만 보아왔다.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초등학생처럼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지만 모두들 자기 몫 챙기려고 설쳐대는 걸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무언가 조금씩 변화가 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문정권의 말기가 오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 모두들 정신을 차린 것일까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오고 있는 것 같다. 큰 권력을 쥐고 있는 대통령이라는 자가 지난 4년간 나라를 왜 이렇게 후퇴시키는 일만 했을까? 미치지 않고서야 이 좋은 나라를 왜 송두리째 좌경화하고 안 되는 짓만 골라서 하는지 정말 짜증이 난다. 손자로부터 새해인사와 함께 최근 사진 몇 장이 도착.. 2021. 1. 10.
조지워싱턴 스쿨 1학년 조지워싱턴 스쿨 1학년 어제 뉴스를 보니 뉴욕에서는 눈이 50센티미터나 내려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보도되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한창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놀 초등학교 1학년인 손자가 코로나19로 인해 그저 방안에서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눈밭에 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미국에는 벌써 코로나19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는데 잘 챙겨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뿐이다. @2020년12월18일 2020. 12. 18.
짤막한 에피소드 짤막한 에피소드 손자로부터 몇 장의 그림과 짤막하지만 관련된 글도 함께 보내왔다. 글자가 너무 작고 연필로 쓴 것이어서 도무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작은 돋보기를 이용해도 알아내기가 여의치 않다. 아이들은 연필로 쓰는 것이 좋은 가보다. 보내온 그림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어서 잘라낼 건 잘라내고 확대를 해서 보는 수밖에 없다. 항목이 여섯 개로 되어있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내가 가고 싶은 곳, 두 곳인데 하나는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Target(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나 CVS 편의점인 것 같기도 하고....) 둘째, 내가 살았던 곳이 4개국으로 작은 나라인 홍콩, 일본, 한국이고 다른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큰 나라 미국 셋째, 좋아하는 것은 스쿠터 타는 것 넷째, 나의 가족.. 2020. 12. 13.
손자의 그림 ‘사과’ 캔버스 액자 만들다 손자의 그림 ‘사과’ 캔버스 액자 만들다 얼마 전 손자가 그려 카톡으로 보내온 그림 ‘사과’를 벽에 걸도록 캔버스 형태의 틀을 함께 주문했더니 며칠 전에 도착했다. 일반 사진처럼 인화하여 바깥 테두리를 액자로 마감하는 것 보다 캔버스로 하는 것이 훨씬 부드럽고 마치 유명화가의 유화 그림 같은 맛이 난다. 다만 전체를 그림으로만 채우기를 원했는데 받아보니 견본에 나와 있는 대로 윗부분에 ‘hello’ 와 하단에 “You are the Sunshine of My heart” 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당초 내가 주문한 디자인은 아기용으로 내 의도는 그림만 넣어달라는 것이었는데 별도로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 패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만들어 진 것이고 집사람은 오히려 글이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잘 알.. 2020. 12. 3.
피카소의 후예와 꼬마작가 피카소의 후예와 꼬마작가 며칠 전, 손자가 그린 그림과 영어로 쓰여 진 글을 아들이 카톡으로 보내왔다. 글씨가 작아 읽기가 힘들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국에 간지 일 년이 갓 넘은 아이치고는 놀라운 상상력과 영어실력이었다. 도무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손자의 생각으로 본인이 한 것이냐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학교에서 과제가 나온 것인데 손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들어 낸 것이었다. 강아지 그리는 법을 스텝1에서부터 스텝6까지 그림과 함께 순서대로 나열해 놓고 영어로 설명하는 그 발상이 참으로 놀랍다. 강아지를 그리는 완벽한 미술 교본용인 셈이다. Step 1은 얼굴을 그리는 설명, Step 2는 두 개의 눈과 코 그리고 입, 코는 삼각모양으로 그린다는 설명. 특히 코 부분은 확대까지 .. 2020. 11. 26.
손자가 보내온 그림 손자가 보내온 그림 뉴욕에 있는 아들에게 손자가 그린 그림이 있으면 계속 보내달라고 했다. 영상통화 중에 보게 된 그림들이 범상치 않게 보여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오늘 보내 온 그림들은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를 마을을 위해 치우자는 뜻인 것 같은데 영어로 제목도 달아놓았다. “Keep clean” “Pick up trash for our community” 손자의 손 글씨가 분명하지만 영어문장은 지 애비가 일러주었을 것이다.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혹시 학교에서 과제가 있었던지 알 수 없지만 낯선 곳에서 피부색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니 기특하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영상수업을 받는다고 하더니만 학교에 갔던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보였다. 손자 애비.. 2020.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