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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57

해국(海菊) 해국(海菊) 해국 한 포기를 심었던 것이 벌써 10여 년 전인데 엄청 크게 자랐다. 한 두 송이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만개를 했다. 가을햇살이 쪼이는 정원에 귀한 자태를 뽐내며 뭇 꽃들을 지배하고 있다. 해국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바닷가에 피는 국화다. 지금이면 울릉도의 바위나 절벽에 무수히 많은 해국들이 향연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울릉도여서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터운 잎과 보랏빛 꽃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해안가의 깎아지른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박고 해마다 꽃을 피우는 강인한 꽃이다. 내가 이 꽃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잎과 줄기다. 겨우내 죽어있던 줄기가 봄이 되면 물이 오르고 작은 잎이 돋아나면서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해주고 키 또한.. 2022. 10. 15.
고향 후배들과의 만남 고향 후배들과의 만남 집사람이 마침 쉬는 날이어서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딸아이의 시댁 사돈내외와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한 날이다. 퇴촌 장어구이 집에서 만나기로 하여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마치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고향 후배인 이 영호와 눈이 마주쳤다. 김앤장 로펌에서 고문으로 재직했던 울릉도출신 인물전에 나올만한 멋진 후배다. 울릉중학교 동기생들과 함께 놀러왔다고 했다. 그들이 있는 옆자리로 가자 내가 좋아하는 후배들이 모여 있었다. 김 유탁, 장 종한도 함께 있었다. 유탁은 종종 보는 편이지만 종한은 수십 년 만에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그 외에도 몇몇 아는 후배들과 여자 친구들과 함께였다. 우리 집 옆에 있는 물안개공원에 가려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 2022. 10. 7.
‘울사모 카페’ 매니저를 내려놓으며 ‘울사모 카페’ 매니저를 내려놓으며 벌써 14년이 되었다. 당시에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그 지역의 이름 앞자리를 따서 ‘X사모’라는 것이 유행되기 시작했을 때였다. 향우회 회장을 하던 때였음으로 고향 후배들로부터 몇 차례 건의도 있었고 필요할 것 같아 ‘울릉도를 사랑하는 사랑방모임’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때가 2008년4월이다. 육지에 나와 있는 출향인으로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정보라도 전달해야겠다는 심정에서 10여개의 언론사에서 생산하는 울릉도 관련 소식을 거의 매일 편집하여 소개했고 편집위원들의 글과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나 또한 여러 편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현재까지 게재된 각종 글들이 7,800 여개나 되었고 회원 수는 300명이 조금 넘.. 2022. 8. 6.
고향(故鄕)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고향(故鄕)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비록 짧은 고향 나들이였지만 혼자 고향을 찾았던 경험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융숭한 대접을 받은듯하여 울릉도를 떠나오는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부담감 때문이었다. 생업에 바쁜 그들에게 공연히 연락을 취함으로써 시간과 돈의 부담을 끼치게 만든 것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먼저 숙소가 큰 문제다. 관광시즌이어서 호텔이나 민박이나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나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하루 15만원만 잡아도 나흘이면 60만원이다. 말이 고향이지 며칠 편하게 쉴 수 있는 친척집도 없는 형편이다. 저동 중간모시게 ‘용바위골 농원’에 있는 김갑출 회장으로부터 오케이 사인이 없었다면 몇 차례 망설였을지도 모른다... 2022. 7. 23.
고향(故鄕)에 간다는 것 고향(故鄕)에 간다는 것 만 4년 만에 고향을 가게 되었다. 몇몇 지인 이외에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별로 없는 고향 길. 그냥 옛 것이 그리워서, 앞으로 가기가 힘들 것 같아 조금이라도 힘이 있을 때 다녀와야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일 때문이고 출향인으로 울릉군수에 당선된 멋진 후배의 취임식 초청도 있고 해서다. 취임식에 맞추지 못하고 강릉에서 오후 세시 배로 저동에 도착했다. 저동 구멍바위 옆에 이미 많은 고향 사람들이 모여서 축하연을 하고 있다. 대부분은 잘 모르는 얼굴들이지만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인다. 미리 와 있던 임종현 회장, 선종우 사무총장, 김갑출 회장 그리고 재향인들 사이로 전 오창근 군수가 반갑게 맞이한다. 재포향우회 방세원 회장 내외 그리고 재구향우회 사무국장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2022. 7. 21.
친구 정 성수 친구 정 성수 울릉도에 갔다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번 울릉도에 같이 가기로 굳게 약속을 했는데 몸이 말이 듣지 않아 포기를 했던 친구다. 나 자신도 작년과 달리요즘 걷기가 불편하고 힘이 든다. 걸을 때 마다 왼쪽 엉덩이 쪽이 옆으로 조금씩 쏠리는 현상이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것 같다. 하물며 성수의 몸은 나보다 더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울릉도에 같이 가지 못한 친구에게 경과도 알리고 최근 그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들이 죽음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 불안하기도 하여 위로할 겸 빨리 찾아보기로 했다. 최근 그의 글을 보고 있으면 몹시 힘든 그의 일상이 느껴진다. //// 어제 낮 오른쪽 가슴 통증, 어제 저녁 왼쪽 가슴 통증, 며칠에 한두 번씩...! 오른쪽은 폐, 왼쪽은 심장, 왼.. 2022. 7. 14.
비단동자 비단동자 비단동자는 언제나 내게 실망을 주지 않는 흔치않은 예쁜 꽃이다. 월동을 위해 부직포를 덮어 주기만 하면 이듬해 어김없이 싹을 틔워주고 예쁜 꽃이 피는 꽃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 떨어진 씨앗은 이곳저곳에서 새순이 경쟁적으로 나와 늘 즐거움을 준다. 꽃도 꽤 오래 가는 편이다. 물론 꽃대가 꼿꼿하여 잘 쓰러지지 않는 것도 매력의 하나다. 지난봄 울릉도에 있는 동향인 김갑출 회장에게 씨를 보냈는데 싹이 잘 나온다는 전화를 며칠 전 받은 적이 있다. 날씨가 따뜻한 곳이라 월동도 수월하고 아름다운 꽃이 그의 넓은 정원에 만개할 것이다. 어서 들어와서 꽃을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내게 한번 들리라는 요청도 있었으나 고향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좀 더 많은 씨를 보내야겠다. 그의 넓은 정원에 가.. 2022. 5. 15.
제주도가 남의 일 같지 아니한 것은………… * 멀리 뒤쪽으로 보이는 도동 터미널에 관광객들이 들여 온 자동차가 가득하다 제주도가 남의 일 같지 아니한 것은………… 7월28일 동아일보 '기자의 눈' 난에 임재영 기자가 쓴 “바가지 요금 못 막을거면 그만둬”라는 기사가 눈에 확 들어온다. 김태환 제주지사가 해수욕장 바가지요금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김모 해양수산국장을 전격 직위 해제했다는 내용이다.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왔고,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주관광업계가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이미 고조되어있던 터였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호텔, 휴양펜션, 관광지, 박물관, 공연장, 골프장 등에서 줄줄이 가격을 내려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시기였다. 이 때 다시 바가지요금이 재차 발생하자 책임을 물은 것이다... 2022. 4. 7.
이 경종 선생 * 2022년3월28일자 조선일보와 경북매일 등에 ‘만덕호 사건’ 기사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 2007년6월에 울사모에 발표했던 만덕호 사건의 천부초등 이경종 선생에 대한 칼럼을 옮겨 싣습니다. 이 경종 선생 지난 5월16일 조간신문에 “제자 위해 온몸 던진… 아, 선생님!”의 기사가 났다. 15일이 스승의 날이어서 때맞춰 낸 기사인가 했더니 교육인적자원부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전국에 흩어져있는 사도비(師道碑)의 현황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여 이를 기사화한 것이었다. 책 이름은 ‘영원한 만남, 우리의 스승’이었다. 사도비라고 하였으니 이 무슨 뜻인지 인생 60이 넘도록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즉 ‘참 스승이 간 길을 기리는 기념비’라는 그런 의미가 아닐는지? 한문이 .. 2022. 3. 30.
마루보시(丸帽)가 그리운 것은, * 하시게(전마선.傳馬船)에 탄 많은 사람들이 해신제를 지내는 것 같다. 앞쪽의 스님과 배 안에 가득 찬 깃발들이 보인다. 마루보시(丸帽)가 그리운 것은, 며칠 전 대구일보에 민주당 이 낙연 의원이 도서지방의 택배비 지원법을 발의하였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이의원은 “물류비 지원은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생산해 놓고도 유통환경이 불리해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입법”이라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연간 60억∼70억원의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서지방에 꼭 필요한 법안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작년 1월 이발소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농민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옛날 농협에서 발간되던 ‘새농민’과 학원사에서 발간하던 농민관련 월간 잡지 이외에는 농민신문에 대해.. 2022. 3. 15.
지방의회 해외서 ‘노세 노세’ 지방의회 해외서 ‘노세 노세’ 경실련이 지방의원들의 해외 출장에 대해 꽤나 궁금하였나 보다. 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 이후부터 올 4월30일까지 지방의원들의 해외 공무출장을 연수목적이 뚜렷한 일정과 관광성 일정으로 분류해서 발표했기 때문이다. 교육과 연수목적이 뚜렷한 일정이 27%인 반면 관광과 같은 비목적성 일정은 73%나 되었다고 “지방의회 해외서 ‘노세 노세’ 라는 타이틀로 한국일보가 11월7일자에 보도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공기업 감사나 지방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출장에 관한 많은 가십거리를 읽은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공기업 감사들 스물한 명이 혁신포럼을 하기위해 남미로 떠났다는 기사가 2007년5월15일자 중앙일보에 나기 시작하면서 중남미가 공무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포럼 장소.. 2022. 2. 24.
울릉도의 허준 ‘신촌 어른’이 그리운 것은 울릉도의 허준 ‘신촌 어른’이 그리운 것은 천첩 태생의 신분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名醫)의 자리까지 오른 허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 받고 있는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許浚, 1539~1615]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1999년11월부터 2000년 6월에 종료된 MBC TV 창사특집 드라마 “허준”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을 하고 있다. 주인공으로 분한 전광열과 황수정의 애절한 사랑과 온갖 정성을 다하여 수많은 병자들을 돌보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제마 [李濟馬, 1838~1900]는 어떤가? 주역(周易)》의 태극설(太極說)인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의 사상(四象)을 인체에 적용하여, 사람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인간을 4가지 형으로 분류..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