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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58

참나리 참나리 참나리는 내게 아련한 향수를 준다. 어린 꼬맹이 시절 내가 온 산천을 겁 없이 뛰어다니던 곳에는 참나리가 군집을 이루고 있었고 꽃을 꺾어 장난질 치던 옛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여름이 오면 내 고향 울릉도에는 바닷가나 산에 참나리가 그득하다. 키 큰 탓으로 세찬 바닷바람에 수 없이 흔들려도 잘 꺾이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리 집 정원 두 곳에 가득 심어져있는데 고향에 밀어닥친 태풍으로 모두들 시름에 빠져있다는 소식에 지난 7월에 찍어두었던 참나리 사진이 생각나서 올리기로 했다. 멀리 떨어져있는 고향 섬에는 지난 며칠 사이에 섬 전체가 초토화된 모양이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50여 톤이 넘는 테트라포드라고 하는 삼각형태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도에 떠밀려 육지에 올라온.. 2020. 9. 11.
울사모 매니저 초대 울사모 매니저 초대 내가 울릉도 출신이어서인지 ‘울’자만 보여도 번뜻 눈이 뜨인다. 혹시 울릉도에 관한 소식이 있을지 궁금해서이다. 거의 본능적으로 오랫동안 습관이 된 셈이다. 1952년 즈음, 즉 60년이 훨씬 지난 옛날에 울릉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왔으니 오랜 세월을 잘 견뎌온 셈이다. 난 지금도 경상도 말을 쓰고 있다. 고등학교까지는 서울 표준어를 쓰다가 대학에 들어와 방학에 고향을 다니면서 내 고향 말을 다시 쓰게 되었다. 말이란 것이 참 묘한 것이어서 서울말을 그대로 썼으면 나의 성격도 보다 부드럽고 친절함이 몸에 배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경상도 말을 사용해서일까 아무래도 무뚝뚝하고 말 수가 적어 집사람에게 매번 핀잔을 받는다. 고향 이야기 때문에 나의 신상 이야기를 하고 말았지만 일찍 .. 2020. 6. 9.
희비교차(喜悲交叉) 희비교차(喜悲交叉) 작년 10월에 심어 둔 ‘응달나리’가 땅을 뚫고나오려는 기척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난해 나리를 심었던 과정이 불안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지 않아서다. 백합은 꽃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이 좋고 이곳 날씨와 잘 맞아 한 번 심어놓.. 2020. 4. 13.
섬말나리와 백합 섬말나리와 백합 오늘 울릉도에서 ‘섬말나리’ 열 쪽이 도착했다. 울릉도 나리동에서 이 꽃들을 키워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 이가 한귀숙 대표다. 몇 해 전 나리동에 가서 이 꽃의 재배 농가를 수소문 해 보았으나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랬던 섬말나리의 재배농장주가 한 대표이다. 색깔.. 2017. 11. 5.
멀리서 본 삼선암 멀리서 본 삼선암 비 온 후라 하늘이 무겁다. 관음도를 거쳐 삼선암까지 걸어오는 길에 검은 바위들과 회색바다만이 대비되는 모습들이다. @2015년10월28일 2015. 11. 28.
관음도 관음도 관음도는 수년전까지는 일반인이 다닐 수 없는 울릉도 본도에서 떨어진 섬이었다. 이곳에 연륙교를 만들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비가 내리고 있었음에도 가보기로 했다. 마침 육지에서 온 예쁜 아가씨가 나와 동행이어서 섬을 같이 돌았다. 강원도 군대에 있는 애인을 .. 2015. 11. 20.
행남산책로의 일출 행남산책로의 일출 도동에서의 해 뜨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적 난 우측 사동쪽 바위에서 주로 놀았습니다.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고 하루에도 몇 차례식 갔었지요. 왼쪽에는 등대만 있었을 뿐 행남산책로는 아예 없었으니까요. 이곳의 쇠다리를 건널 때 마다 내가 도전했던 .. 2015. 11. 20.
울릉도의 대 변신 사동항 동방파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멀리 한 줄로 보이는 곳이 방파제다 울릉도의 대 변신 실로 5년 만에 가는 울릉도, 내 고향 길이었다. 몇 차례 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울릉군에서 군민의 날 행사에 서울에 있는 향우들을 초청.. 2015. 11. 20.
죽도(竹島) 죽도(竹島) 명색이 고향이 울릉도인 내가 여태까지 죽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으니 공연히 부끄러워지긴 하나 사실 쉽지가 않았다. 고향을 일찍 떠나 유년시절에 가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오로지 유람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가보고자 할 때는 항상 결항(缺航)이었다. 파도가 높다는 .. 2015. 11. 20.
저동이 보이는 곳에서 저동이 보이는 곳에서 이번에는 저동 촛대암 쪽에서 도동으로 가보기로 했다. 수 십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부담 때문에 보통 도동 쪽에서 이곳으로 넘어오는데 난 나선형으로 된 이곳 계단을 밟고 해안산책로를 가기로 한 것이다. 바람이 꽤 불었으나 조심조심 힘겹게 계단을 올랐다. 등.. 2015.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