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말나리와 백합
오늘 울릉도에서 ‘섬말나리’ 열 쪽이 도착했다.
울릉도 나리동에서 이 꽃들을 키워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 이가 한귀숙 대표다. 몇 해 전 나리동에 가서 이 꽃의 재배 농가를 수소문 해 보았으나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랬던 섬말나리의 재배농장주가 한 대표이다. 색깔이 노랗기도 하고 약간 분홍색이 도는 귀한 꽃인데 참나리와는 전혀 다르다. 이번에는 기필코 구입해야겠다고 여기저기 연통을 놓아 알아낸 결과 나리동 냄새가 물씬한 막 캐낸 구근이 도착한 것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섬말나리’라는 나리꽃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 땐 절벽이나 해안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참나리’가 그렇게 좋았었고 이게 전부인줄 알았다.
십 여 년 전에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말나리’가 점점 사라져서 경남은행에서 구근 수백 쪽을 구하여 나리동에 심었다는 고향 후배의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었다. 나리동 어딘가에 기증을 했다는 정보를 듣고 막상 갔을 때는 안내팻말만 보였을 뿐 싹도 나지 않아 한 번도 꽃을 본 적이 없었다.
그 후 정매화 골짝에서 와다리로 내려가는 험한 길가에 몇 그루 잎만 본 적이 있었다. 몇 번이고 캘까 말까하고 망설이다가 걸리면 망신당할 것 같아서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제 그 꽃이 우리 정원에 들어왔다. 세 쪽은 이웃 어르신 집에 심어드렸고 나머지는 임시로 한 곳에 모아 심었다. 유박 비료 약간과 흙을 섞어서 밑에 깔고 그 위에 몇 년간 썩혀 두었던 부엽을 깔았다.
2018년 7월 즈음에 우리 정원에 활짝 피기를 기대해 본다.
결국 네 곳에 백합의 새끼들을 옮겨 심어두었다
정원 앞쪽에 있는 백합이 새끼를 많이 쳤다. 10 여종의 백합 중에 유독 새끼를 많이 치는 것은 ‘트럼팻터’ 종류인 것 같다. 희귀종이거나 다른 종류는 그다지 새끼를 많이 치지 않는데 비해 이놈만 잘도 새끼를 친다. 향이 좋고 키우기 쉬우니 많이 번식시켜야겠다.
어제도 40여 쪽 옮겨 심었는데 오늘도 크고 작은 백합 70여 쪽을 옮겨 심었다. 새 집 앞의 꽃밭이 꽤나 넓을 텐데 백합을 많이 심어야겠다.
@2017년11월4일(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