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으로부터 물려받은 책장을 오랫동안 간직했었는데 이젠 용도가 다 된 것 같다.
낡기도 했지만 우선 2층으로 옮길 수가 없었다. 계단이 너무 협소해서였다. 작년에 가지치기한 나무 가지 이외는 모두 허공 속으로 날아 가버렸다.
정원 정리하기
새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 2년 가까이 정원 뒤편에 쌓아두었던 각종 보따리를 풀어내고 이를 정리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은 것 같다. 빗물이 스며들고 쥐들이 겨우살이를 하느라 어지럽혀진 짐들을 털어내느라 꽤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오늘에야 일단 대부분 정리를 했다. 텃밭도 작지만 만들고 항아리 같은 짐들을 모아둘 장소도 마련했다. 이제부터는 정원을 다듬을 시간이 왔다.
10개가 넘는 팔레트도 모두 태워버렸다.
애들이 공부하던 책을 제외하고는 보지 않는 책은 모두 고물상으로 넘겼다.
이제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
우선 집을 지을 동안 사용했던 드럼통 화덕에 가득 담긴 숯과 재를 깨끗이 치웠다. 살구나무가 있는 쪽으로 전부 옮기고 드럼통은 바깥쪽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깨끗이 청소를 했다. 바로 옆에 놓인 배수구 주변에 있던 큰 돌 두 개도 옆으로 잠시 옮겨놓고 빨간 벽돌로 경계를 만든 후 자갈로 마감을 했다.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 같다.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던 짐들을 버릴 건 버리고 야외에 두어도 썩지 않을 것들과 필요할 것 같은 것들로 별도로 자리를 마련했다.
텃밭까지 호스가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터진 부분을 잘라내느라 길이가 짧아져 플라스틱제 연결고리를 천원에 구입하여 연결했다. 아주 튼튼하고 길이도 아주 길어졌다. 짧아서 못 쓰게 되었다고 새롭게 호스를 구입하는 낭비를 할 뻔 했다. 천원에 해결이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다.
텃밭도 이제 마련이 되었다.
밭고랑도 만들고 채소를 심어야겠다.
집으로 들어오는 판석 네 개를 걷어내고 새롭게 위치를 정하여 구멍을 팠다. 오늘은 바람이 센 편이었으나 봄맞이 작업이 본격화된 셈이다. 메인 정원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 밑 잔디밭과의 경계석도 만들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손자가 늘 뛰어다니곤 하는데 미쳐 이를 생각하지 못 했던 것 같다. 발로 차면 벽돌이 넘어질 것 같이 약해 보인다. 내일 다시 검토를 해야겠다.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니까.
손자가 오늘은 서울에 있는 이모집으로 갔다. 월요일께 온다고 한다.
@2018년3월16일(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