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의 일상

뻐꾹나리와 박각시

by 빠피홍 2016. 10. 6.



뻐꾹나리와 박각시

 

 

해마다 10월이면 우리 집 정원 뒤켠에 심어놓은 뻐꾹나리가 꽃을 피운다.

색깔이 다른 두 종류다. 하나는 약간 흰빛을 띄운 꽃잎을 가졌고 다른 하나는 모두 붉은 꽃잎이다.

이곳저곳 많이도 옮겨 다니며 이식을 했다. 마땅히 제자리를 찾을 만한 장소가 없어서였다.

뻐꾹나리가 반음지에서도 잘 큰다고 하여 구석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이 뻐꾹나리에 이 맘 때 즈음이면 어김없이 박각시가 날아든다. 참 신기한 일이다.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와서는 내내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다. 날개 짓이 엄청 빨라서 꼭 벌새와 같다. ‘각시박인지 박각시인지 헷갈렸지만 매번 찾아와서 꿀 채취 작업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싱싱하던 녹색 정원과 이를 싸고 호흡을 맞추었던 푸른 나무들도 조금씩 숨을 가삐 쉬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것 같다. 떨어지는 나뭇잎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

 

오늘도 대쪽 갈퀴로 낙엽을 긁어낸다.

소나무가 많은 이웃집들은 낙엽이 덜하다. 우리 집은 대부분 활엽수로 구성되어있어서 찬바람과 겨울비가 내리는 11월이면 온통 낙엽천지다.

 

@2016106(목요일)












'전원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돌로 경계 만들기   (0) 2017.10.13
큰길가 잔디밭  (0) 2017.07.07
버섯들의 잔치  (0) 2016.09.18
열사병(熱射病)  (0) 2016.08.17
‘원웨이’  (0) 20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