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릉도57

섬개야광나무 섬개야광나무 달빛이 고운 밤에 살며시 들여다보면 광채가 난다는 나무가 ‘섬개야광나무’다.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이 미국 식물원에 있다는 조선일보 2008년7월7일자의 보도다. 미국 보스톤에 있는 하버드대의 아놀드 수목원에 한국의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조사팀이 100ha 남짓한 이 수목원을 보름 동안 샅샅이 훑은 끝에 이곳에 심어진 전체 나무와 풀 가운데 4%가량이 한국산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여기에서 바로 멸종 위기종인 섬개야광나무도 발견했다는 것이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는 이‘섬개야광나무’를 비롯하여 한란, 나도풍란, 광릉요강꽃, 매화마름, 돌매화나무 등 6종이 멸종의 위기를 맞이한 식물들이라고 한다. 이‘섬개야광나무’는 미국의 아놀드 수목원까지 애써 가지 않더라도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어서 쉽.. 2022. 2. 20.
덕평 휴게소와 내 고향 더보기 *마치 갤러리 같은 덕평 휴게소의 정면이 보입니다. 덕평 휴게소와 내 고향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수천 대의 차량으로 붐볐다. 화장실에 들르거나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것은 기본. 그런데 덕평휴게소엔 이런 차원을 뛰어넘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원목과 유리로 된 건물, 소나무와 멋스러운 벤치가 있는 공원 등 첫인상부터 휴게소라기보다 고급스러운 노천카페 같은 분위기다.(중앙일보/2013-2-15) 내 이럴 줄 알았다. ‘덕평 휴게소’가 이렇게 큰일을 해낼 줄 알았다. 매출이 해마다 100억씩 늘어나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닌 목적지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제일의 멋진 휴게소가 될 것임을 내 진작 알았었다. 지난해만 해도1200여만.. 2022. 2. 16.
출향인의 울릉군수 도전 출향인의 울릉군수 도전 재선에 성공한 최수일 울릉군수는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취임식을 하지 않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최 군수는 `세월호 참사`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격려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의 하나인 SOC 사업 등의 빠른 추진을 위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부일정은 먼저 충혼탑을 참배하고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 개설현장, 울릉 신항 제2단계 동방파제 공사현장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책사업장을 방문한다. 이어 울릉군이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면 태하리 수토 문화조성사업, 삼국시대 우산국 관광자원개발사업, 남양 일몰전망대 모노레일사업현장을 방문해 진척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2014-06-13, 경북매일)_ 민선.. 2022. 2. 14.
특별지정 장학금 유감 특별지정 장학금 유감 울릉도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응용생물화학부)와 경북대학교(치의예과)에 합격한 조조 군에게 특별지정 장학금 1천만 원이 전달됐다. ㈜울릉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김병수 울릉군수)는 지역업체인 ㈜우정산업(대표 한익현)과 ㈜동도레미콘(대표 방대식)이 조군에게 각각 500만 원씩 지정기탁 장학금을 8일 조 군에게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울릉도에서 레미콘을 생산하는 우정산업과 동도레미콘은 올해 1월 각 2천만 원의 장학금을 울릉군교육발전위원회에 기탁하면서 기탁금 중 각각 500백만 원을 조 군에게 특별지정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 이하 생략 ***(경북매일2022-02-10) 경북매일에서 전하는 장학금 소식과 함께 장학증서를 들고 있는 울릉군수와 조조군의 흐뭇해하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상기.. 2022. 2. 12.
고향(故鄕) 고향(故鄕) 대한민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설국(雪國)울릉도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1일 20cm가량의 눈이 쌓여 성인봉(해발 987m)등 높은 산들이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울릉도는 이날 성인봉, 말잔등(해발 968m), 미륵산(해발 901m)등 해발 900m가 넘는 높은 산에는 20~30cm의 눈이 쌓였으며 나리분지 등 산간 마을에도 5~10cm의 눈이 가득 쌓여 겨울을 실감나게 했다(경북매일/ 2011-12-2) 성인봉 먼 자락에 초설(初雪)이 내렸다는 소식에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TV에서 흘러나오는 CF의 배경 멜로디에도 간혹 전율을 느끼며 소스라쳐 놀라곤 하는 처지이고 보니 태생이 외로운 섬 출신인지라 남들보다 감수성이 민감한 것 같기도 하고 어렸을 적의 감동이 아직도 내게 남아.. 2022. 2. 8.
윤 부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09' 전시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 부근사장 윤 부근 1953년생으로 동해의 어느 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지로 나와 서울의 어느 대학교를 다녔으며 고향의 처녀와 결혼도 하였고, 그리고 1978년 이름만 대도 알만한 국내 최대 전자회사에 입사하여 30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이 되었다면 그 사람이 누구일까? 이 수수께끼 같은 질문에 궁금증을 풀어놓고 보면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다. 순서대로 퍼즐을 맞추어 보자. 그는 울릉도에서 태어나 저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세계적인 메이커인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된 ‘윤부근’이다. 지난 9월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전자쇼인 ‘IFA 2009’ 전시장에서 .. 2022. 2. 3.
소고(小考) “울릉도 여인들” 소고(小考) “울릉도 여인들” 울릉도 여인은 향기가 난다. 야생마(野生馬)다. 너무나 맑고 순수하다. 그리고 열정적이며 아름다운 자태(姿態)가 물씬 풍긴다. 사람은 태어나고 자란 토양과 특별한 인과관계를 맺게 된다. 서양과 동양의 여인들이 다르고 같은 동양이라도 나라마다 조금씩 피부색과 외모가 다른 것은 바로 이 토양이 원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땅의 여느 곳에 태어난 아이들은 밋밋한 유년시절을 보내지만 거친 파도를 친구삼아 지내는 섬 아이들은 언제나 세찬 바람을 맞으며 자기보호 능력을 키우려 한다. 울릉의 여인들은 절해(絶海)의 고도에서 태생적인 외로움을 안고 태어났지만 육지인(陸地人)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울릉도에는 특이한 꽃들이 많다. 섬기린초, 섬노루귀, 참나리, 섬말나리, 해국 등 .. 2022. 1. 31.
눈 쌓인 몽돌의 추억 눈 쌓인 몽돌의 추억 ‘내수전 전망대’ 부근에서 관광객 한 명이 추락사했다는 것과 ‘성인봉’ 하산 길에 일흔 살 넘은 노인이 눈 쌓인 산 속에서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이 동시에 나왔다. 엊그제 하루 이틀 사이 내 고향 울릉도에서 날아온 소식이다. 눈이었다. 바로 이 눈 때문에 한 분은 실족사한 것 같고 다른 한 분은 무리한 눈 속 산행으로 길을 잃어 아직도 행방을 모른다고 한다. 울릉도의 눈은 쩍쩍 달라붙는 두텁고 무거운 눈이다. 울릉도의 눈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고를 불러오기도 한다. 제주도와 울릉도가 모르긴 해도 눈이 제일 많이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릉도의 눈은 정말 엄청나다. ‘설국(雪國)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줄기차게 내린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얘기로는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2022. 1. 21.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어떻게 보면 벌개미취 같기도 하고 쑥부쟁이 같기도 하다. 꽃만을 봤을 때 생기는 궁금증이다. 잎을 보면 전혀 다르다. 잎이 두툼하고 원 줄기에 난 잎은 꽤 큰 편이다. 바로 울릉도 기암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해국이다. 신기하게도 온통 바위뿐인 절벽 어느 틈을 찾아 뿌리를 박고 화사하게 피는 꽃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에 많이 퍼져있다. 일본의 여러 섬에도 같은 해국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금쯤 울릉도에 해안가 절벽에는 이 해국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정원에도 해국이 만발했다. 10여 년 전 뿌리 한쪽을 심은 것이 이제는 둘레가 5~6미터나 되는 줄기로 커져서 가을 정원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에 피는 꽃이어서 봄부터 싹이 나와 늘 푸른 잎을 유지하면서 반 년 이상을 자리해주는.. 2021. 10. 9.
울릉도의 ‘깍개등’ 울릉도의 ‘깍개등’ 설 연휴 사흘간 KBS 1TV에서 “울릉도에 산다”는 3부작 설 특집방송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TV 앞에 바짝 다가앉았다. 간혹 울릉도를 소개하는 특집 방송이 TV에 나오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방콕 신세가 된 터라 고향스토리가 나온다는 소식에 설렘과 한 컷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 본다. 내 고향 울릉도에 ‘깍개등’이라는 같은 이름이 네 곳이라는 것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깎아지른 산등성이의 오지를 ‘깍개등’이라고 한단다. 해설자의 말로는 이곳은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험한 곳이라 했다. ‘구암깍개등’ ‘저동깍개등’ ‘천부깍개등’ ‘도동깍개등’ 등이다. 유년기에 살았던 우리들은 ‘깍개등’을 ‘깍개터’ ‘깍기터’ 또는 ‘까깨뜨’ 등으로 불렀던 것 같다. 아.. 2021. 2. 17.
해국(海菊) 해국(海菊) 아침에는 위에 사는 큰 어르신이 디키달리스에 관심을 가지기에 빨강과 흰 놈 각각 다섯 개씩 캐서 심어드렸다. 그늘진 곳이지만 조릿대가 있고 소나무와 큰 돌이 있는 곳에 옮겨다 심었다. 땅이 너무 딱딱해서 삽으로 깊게 파내고 모래를 적당히 썩어서 심고 물도 듬뿍 주었다. 잘 자라 내년 봄에는 예쁜 꽃들이 만개해주길 기대한다. 오래 전에 심어 두었던 해국이 올해는 작년처럼 몇 곳에만 꽃망울이 달리는 것과 달리 온 줄기에 꽃망울이 가득 달렸다. 꽃잎 줄기도 옆에 있는 노루오줌을 전부 가릴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해국 한 송이가 세월이 흐르자 이렇게 크게 자라주어 고맙기도 하다. 내 고향 울릉도에는 이맘때면 보랏빛 해국이 온 절벽에 가득하다. 흙 몇 줌 밖에 없는 해안가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박.. 2020. 10. 16.
참나리 참나리 참나리는 내게 아련한 향수를 준다. 어린 꼬맹이 시절 내가 온 산천을 겁 없이 뛰어다니던 곳에는 참나리가 군집을 이루고 있었고 꽃을 꺾어 장난질 치던 옛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여름이 오면 내 고향 울릉도에는 바닷가나 산에 참나리가 그득하다. 키 큰 탓으로 세찬 바닷바람에 수 없이 흔들려도 잘 꺾이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리 집 정원 두 곳에 가득 심어져있는데 고향에 밀어닥친 태풍으로 모두들 시름에 빠져있다는 소식에 지난 7월에 찍어두었던 참나리 사진이 생각나서 올리기로 했다. 멀리 떨어져있는 고향 섬에는 지난 며칠 사이에 섬 전체가 초토화된 모양이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50여 톤이 넘는 테트라포드라고 하는 삼각형태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도에 떠밀려 육지에 올라온.. 2020.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