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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2리110

로드카페 로드카페 내가 사는 동네의 외곽 팔당호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음료를 파는 두 개의 푸드트럭이 있다. 한 곳은 ‘caffe stellato’로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주인이 세 번째 바뀌었고 또 한곳은 나중에 끼어든 곳이다. 위치가 좋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어서 장사도 꽤 잘 되는 것 같다. 금요일이면 섹소폰 파티도 간혹 벌어진다. 강 언덕 여름밤에 울리는 섹소폰 소리에 커피장사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곳 영업이 불법이다. 몇 차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트럭 바로 옆에는 푸드트럭의 영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있어도 막무가내다. 난 수자원공사 관리과에 가서 문의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푸드트럭 두 대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바.. 2020. 7. 23.
델피니움의 죽음 델피니움의 죽음 ‘델피니움 다크블루화이트’ 두 개가 올봄에 새 식구가 되어 예쁜 꽃을 피워주었다. 짙은 청색바탕에 하얀 포인트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참제비고깔’보다 키 작고 바람에 쉬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탄탄한 줄기도 있었는데 두 개 모두 성장을 멈추더니만 잎과 꽃이 갑자기 시들해져버렸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인데 깜짝 놀라 옆에 있는 다른 종의 델피니움을 보니 꽃은 이미 졌지만 잎은 여전히 싱싱했다. 내 입이 방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가을에 꽃씨를 받아 내년 봄에는 가득 심고 이웃에도 나누어줘야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을 했는데 이게 사달의 원인이 된 것 같아 여간 찜찜한게 아니었다. 너무 아쉬웠다. 작년에 구입했던 델피니움 씨앗은 올봄에 파종을 했는데 한 개도 나오지 않아 1년을 더 기다려.. 2020. 7. 13.
에키네시아 에키네시아 해외에서 들어온 꽃들의 이름은 영어표기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발음이 어려워서일까 보통 ‘에케나’ ‘에키나’ ‘에케네시아’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다. 이 꽃이 우리 집에 들어온 것은 오래 전이었는데 딱 두 개가 있었고 그 후 몇 년째 번식이 안 되어 난 일 세대에서 끝이 나는 터미네이터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옮기다 보니 잡초에 눌려서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그 후 인터넷쇼핑몰에서 씨를 구입하여 심었는데 이놈이 씨앗을 떨어뜨려 새끼가 꽤 많이 늘어났다. 어느새 2년이 넘었다. 향은 별로 없으나 꽃이 오래간다. 백일은 족히 가는 것 같다. 허전한 정원을 밝게 해주는 공신이다.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하얀 에케네시아를 발견하고 작년 가을에 심었는데 꽃을 피워주었다. 아직 키가 작지만 똑 같은 .. 2020. 7. 10.
낙화(落花) 낙화(落花) 지난 초하루가 백합의 절정기였다. 우리 집에 있는 백합 중에는 트림파토어 종류의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잎이 떨어져 나가면 우리 집의 백합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아직 나도 여기 있다는 듯이 만종(晩種)의 백합 몇이 계속 피어나고 있다. 향이 너무 좋다. 꽃잎이 큰 노랑백합의 향이 더욱 짙다. 며칠 전에는 스무 명 이상의 여인들이 집 안에 들어와 백합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는데 싱싱한 꽃잎들의 색깔이 벌써 바래지고 있다. 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곧 가을이 들어서게 된다. 백합 가지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낙화가 안쓰러워 보인다. 아! 벌써 가을인가? @2020년7월8일(수요일) 2020. 7. 9.
도로포장과 가드레일 도로포장과 가드레일 6월중으로 예정되었던 도로포장과 클린하우스 설치를 위한 포장작업이 시작되었다. 이곳이 늘 깔끔하지 않고 지저분했는데 이제 말끔하게 정리가 될 것 같다. 아침부터 굴착기소리와 함께 인부들 몇이 나와 클린하우스가 놓일 바닥을 파내고 굵은 자갈을 깔고 로러로 다진다. 이곳에 호두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난 이것을 이참에 베어내자고 몇 차례 얘기했지만 이장은 조금만 자르고 그냥 두자고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전 이장이 수십 년 전에 심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나무다. 마침 이장이 현장에 나와 있어 다시 한 번 말했다. 클린하우스가 놓이게 되면 이곳이 깨끗해야 할터인데 낙엽과 호두가 떨어져 매우 지저분할 뿐 아니라 방해물이 된다. 지금까지 호두를 한 번이라도 따 먹은 적이.. 2020. 7. 5.
친구들 친구들 정말 멋지게 매치가 된 날이다. 이삼일 비가 계속 내린 이튿날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조금씩 내렸다. 오늘 대학친구 산행 멤버 몇몇이 오는 날이어서 비와 뜨거운 태양이 신경 쓰였다. 일기예보 상에는 오후부터 흐린 날씨라고 되어있어서 뜨거운 날씨는 피할 수 있겠구나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그들이 돌아 간 다섯 시까지도 파라솔이 필요 없는 즐겁게 놀기에는 최상의 날씨였다. 정말이지 백합과 날씨와의 멋진 궁합이었다. 600여 송이의 백합이 절정에 이르러 고운 향과 더불어 최고의 멋진 자태를 결국 친구들에게 보여준 셈이었다. 병철,순복,호섭,진호,성천 그리고 양평에서 따로 온 춘부가 왔다. 춘부는 새집을 짓고 난 이후에 처음 방문인 셈인데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들어 놓을 줄 몰랐다고 감탄사 연발이다. .. 2020. 7. 2.
백합 백합 드디어 백합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더니 백합과 그의 향이 온 정원을 가득 채울 시기가 온 것이다. 지인들이 간혹 묻는다. 언제 백합이 만개를 하느냐고.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백합 앞에 있던 회양목들을 전부 옮긴 탓에 한결 백합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는 회양목 울타리가 백합을 가렸기 때문에 키 작은 백합은 아예 볼 수도 없었고 백합의 몸체를 볼 수도 없었다. 보통은 오렌지색의 백합이 먼저 피는데 올해는 다크브라운과 노랑색이 있는 꽃이 선두를 끊었다. 그리고 뒤이어 오렌지색 꽃이 피었다. 참나리와 모양이 흡사한 백합 두 종류가 고고하게 몸매를 뽐내고 있다. 백합은 추운지방에서도 키우기가 쉽다. 우리 집 정원에 백합이 700여 송이가 있게 된.. 2020. 6. 28.
찜질방 찜질방 드디어 찜질방이 도착했다. 우리마을에 찜질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주머니들의 바램에 큰어르신이 쾌히 그렇게 해주겠노라고 한 것이 찜질방이 들어오게 된 계기였다. 지난 3월인가 이장과 내가 일산까지 가서 찜질방 체험을 하고나서 내린 결론은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찜질방의 가격이 950만원 내외이고 화장실 및 사워실 등을 수리하고 타일을 새로 깔고 히터를 들이는 등 찜질방을 들여놓을 만반의 준비가 또 한달 정도 진행되었다. 약 450만원이 소요되었다. 총 1400만원이 들어간 찜질방이 된 셈이다. 큰어르신의 통 큰 결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같은 동네에 있는 명성암 스님이 가운 스무 장을 내 놓으셨다. 저녁 7시에 오프닝 행사가 간단히 진행되었다. 참석인원은 반도 채 되지.. 2020. 6. 26.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3년 전 새로 집을 짓고 나서 노지에 여러 꽃씨를 뿌렸는데 그 중 하나인 루피너스가 많이 살아났었다. ‘루핀’ 또는 ‘층층이부채꽃’으로도 불리며 다른 꽃들에 비해 성장속도 또한 무척 빨랐는데 어찌된 일인지 얼마 있지 않아 모두 죽고 말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놈은 고온다습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뜨거운 햇볕에 모두 녹아버린 것이었다. 약간 반그늘에 심었으면 좋았을 걸 남향에 심었는데 이게 패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딱 이놈만이 ‘부처꽃’ 사이에 낀 채 버티더니 3년 만에 꽃을 피운 것이다.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강한 인자를 가진 씨를 받아서 내년에 루피너스의 군집 코너를 만들어봐야겠다. 올 들어서 두 번 째 잔디를 깎았다. 100평이 넘는 잔디밭이어서 더운 날씨에 이틀.. 2020. 6. 4.
청개구리와 꽃씨심기 청개구리와 꽃씨심기 저녁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침에는 햇빛이 잠깐 비치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날씨는 여전히 여름 날씨다. 벌똥과 송진가루로 인해 창문과 바닥이 지저분해 오늘 청소를 하기로 했다. 이웃집 양봉업주 이씨네의 벌들이 올봄 내내 유리창에 뿌린 똥과 이웃집의 송진가루로 더럽혀진 데크마루를 비로 쓸고 물로 씻어내었다. 날씨가 맑으면 바로 데크에 덧칠을 해야 함으로 사전 준비차원이기도 하다. 2번째의 비닐하우스를 폐쇄한 뒤에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던 차에 씨앗통을 열어보니 네페타와 베르가못 씨앗이 의외로 꽤 있었다. 아마도 지난 가을에 채취한 꽃을 털거나 비벼서 씨앗을 빼내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 둔 탓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구입한 씨앗만으로도 올 봄 작업에는 충분하다고.. 2020. 5. 21.
큰 어르신 큰 어르신 퇴촌행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정암천을 바라보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벌였던 연꽃심기가 떠올랐다. 벌써 2년이 흘러갔지만 이분의 열정과 애착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우하면서 이분에게서 많은 걸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심코 다시 한 번 정암천 수련 밭을 바라다보았다. 담배를 입에 문채 수련을 심으면서 계면쩍어하던 이분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을회관에 곧 들어설 찜질방 부대 공사인 샤워실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마을 총무의 카톡이 어제 도착했다. 우리 동네의 사찰인 ‘명성암’ 스님의 제안으로 이분이 노인들을 위한 찜질방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소식이 들려온 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이 마을 임원으로 있는 이유이기도 해서 일산에 있는 찜질방 체험실에.. 2020. 5. 20.
데크 공사 데크 공사 꼭 하려던 계획은 없었다. 그냥 가격이나 한 번 물어보자고 한 것이 시작인 셈이다. 전화를 걸어 자재는 내가 사고 당신은 인건비만 받고 할 수 없느냐고 하자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2x8미터의 데크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아침이 되자 트럭 두 대가 동시에 들어온다. 주차장은 내가 어제 비워둔 상태라 쉬 주차를 하고 자재들을 내린다. 기둥이 될 골재가 조립된 상태에서 두 개가 실려 있고 방부목도 함께였다. 전문가 셋이 모였다, 미리 조립해온 아연각관으로 용접을 하고 주춧돌은 집에 있던 둥근 시멘트 벽돌을 잔디위에 올리고는 그냥 그것으로 끝이었다. 땅이 내려앉으면 문제가 있다고 하자 물론 시멘트로 사전에 작업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2020.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