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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2리110

음악이 흐르는 쌈지공원 음악이 흐르는 쌈지공원 대학 시절 여름날 부산이었다. 친구와 그의 여자 친구 그리고 나 셋이서 해진 후 찾아간 곳이 음악이 흐르는 숲이 우거진 언덕 위 쉼터였다. 낙동강을 낀 섬 같은 분위기의 무슨 공원이라고 했는데 달빛과 갈대와 스피카에서 나오는 음악은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고 지금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달빛에 하늘거리는 갈대와 여름밤 숲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어쩌다 지나치는 카페나 공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늘 그때가 연상 되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한 달 전인가 보다. 길 건너에 사는 김교수로부터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한다. 큰어르신도 함께한다고 했다. 셋이 찾아 간 곳이 카페 칸트였다. 예전에 한정식을 하던 ‘전주식당’으로 자주 찾던 곳인데 최근에 카페로 바뀌어있었다. 넓은 정원에 음악이.. 2021. 11. 22.
잔디밭과 꽃밭 만들기 평토작업 잔디밭과 꽃밭 만들기 평토작업 잡초와 산수유가 무질서하게 가득했던 마을회관 쪽 공터를 내년 봄에 몽땅 잔디를 심기로 결정했던 터라 아침 일찍 굴삭기가 도착했다. 마을 주민 스스로가 잡초 밭을 잔디밭으로 만든다고 신고하여 면사무소에서 굴삭기를 하루 대여해주었다. 조팝나무 두 그루와 산수유 스무 그루를 몽땅 뽑아 옹벽 쪽으로 붙여 옮겨 심고 트럭 두 대가 도착해 흙을 내려놓았다. 금년 봄에 애써 심었던 꽃들을 자칫 다칠 수 있어 나 혼자 전부 캐내어 옮겼다. 삽으로 하나씩 캐내었다. 거름이 좋았던지 에키네시아와 천인국은 무척 컸다. 디기탈리스가 약간 부족하여 집에서 몇 개를 캐서 보충도 했다. 김교수가 심어두었던 사과나무와 백일홍 두 그루는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나무가 예뻐서 잘 키워야겠다. 수양벚도 옮겨.. 2021. 11. 20.
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비로 인해 한 주 연기한 끝에 오늘 우리 마을에 상징수로 명명될 섬잣나무가 도착했다. 오엽송이라고 불리는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잣나무 네그루가 대형 트럭에 실려 왔다. 몇 개월 전에 이미 마을공동사업자금 중에서 쌈지공원에 심을 꽃이나 조경수 대금조로 2백만원을 확보해둔 터라 어떤 품목을 심을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난 키 큰 사이프러스를 심었으면 했는데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모두 반대했다. 모든 결정은 역시 마을의 큰어르신이 내리는 수밖에 없는데 몇 차례 물어보았지만 계속 생각중이라고 했다. 하루는 큰어르신이 나와 조경사업을 하는 김 사장을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예산이 2백만원뿐인데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으나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물론 소나무는 물 건.. 2021. 11. 18.
고즈넉한 주말에 고즈넉한 주말에 오전 일찍 쌈지공원의 꽃밭 물주기와 정자주변 청소를 마치고 정원 의자에 앉아있다. 하늘이 높고 그렇게 맑을 수 없다. 구름은 완전히 정지되어있다. 앞쪽 넓은 정원은 이제 주인이 바뀌었고 오래 전에 심었던 나무들이 하나둘씩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의자 바로 옆에 있는 히어리와 안개나무가 경계 건너에 서있는 것이 어쩐지 낯설어 보인다. 대부분의 꽃들이 지고 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도 이전처럼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묘하다. 내가 애정을 갖고 직접 물을 주고 꽃과의 눈 맞춤을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정들여 심었던 나무와 꽃들이 이제 남의 것이 되었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인가? 해국 몇 송이가 피기시작하면서 머지않아 .. 2021. 9. 30.
주말 아침 봉사 주말 아침 봉사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 쌈지공원에 나가 국화에 물을 주기로 했다. 버스 정유소 앞에 있는 네 개의 화분에는 집에서 물뿌리개 두 개에 물을 가득 담아와 넉넉하게 주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국화 밭에 물을 주는 것도 굳이 따지자면 짜증나는 일이다. 왜냐하면 50여 미터가 되는 호스를 몇 차례 끌어다가 맨 끝 꽃밭 가까이에 놓아두고 마을회관까지 이백 여 미터를 걸어가서 수도꼭지를 틀어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호스꼭지를 다시 한 번 틀어주어야 물이 나오게 되니까 말이다. 마감을 할 때는 다시 호스를 원 위치에 끌어다 놓고 호스가 꼬이지 않도록 원을 그리면서 차곡차곡 접어 정리를 하고 덮개를 덮어야 한다. 물론 원수가 나오는 곳에 다시 가서 물을 잠그는 일을 마쳐야 마무리가 된다. 누가 시키.. 2021. 9. 28.
쌈지공원 꽃밭 고르기 쌈지공원 꽃밭 고르기 지난봄부터 운동기구가 있는 잡초 밭을 예쁜 야생화 꽃밭으로 만들고자 골몰하였는데 이제 결단을 할 시기가 온 것 같아 이장과 큰어르신과 상의 없이 작업도구를 들고 공원으로 나갔다. 큰어르신에게는 내가 맡아서 꽃을 심는 등 관리를 하겠다고 미리 귀띔을 해드렸지만 일단 몇 군데 꽃밭 터를 만들고 야생화를 심어 놓고 상의할 예정이다. 우선 집에 있는 천인국과 허브루타 그리고 허브네페타를 세 곳에 심기로 했다. 문제는 잡초다. 잡초문제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미처 모른 채 올 봄에 여섯 개의 꽃밭을 만든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꽃을 심은들 용이한 잡초관리가 되지 않으면 안하니 못하다. 우선 보도까지 나온 잡초를 캐내고 가로 1.5미터와 세로 1미터 정도의 크기를 정해놓고 집에 있던 벽돌로 경계.. 2021. 9. 26.
정원 리뉴얼 작업 [5] 정원 리뉴얼 작업 [5] 여기저기 구석진 곳에 흩어져 있던 나무 몇 그루를 옮겨 심었다. 우선 안사돈이 몇 년 전 선물로 보내 왔던 블루베리 두 그루가 그늘에 가려져있던 것을 옮기고, 황철쭉 5년생과 10년생도 서쪽 화단에 옮겨 심었다. 남쪽 화단에는 푸른색이 도는 침엽수 문그로우 두 그루도 옮겨 심었다. 수양벚 나무를 둥글게 떠내어 공원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작업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했다. 뿌리가 의외로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틀에 걸쳐 마무리하고 손자나무도 수양벚 캐낸 자리로 옮길 사전 준비로 나무 둘레를 반 이상 파내었다. 수양벚이 공원으로 옮겨지는 다음 달에 옮겨야겠다. 아직도 낮 온도가 뜨거울 정도여서 미리 땅을 파놓은 것이 뿌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약간 불안하기는 하나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2021. 9. 24.
정원 리뉴얼 작업 [3] 정원 리뉴얼 작업 [3] 꽃밭을 줄이고 잔디밭을 넓히자는데 집사람과 합의를 본 후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끝이 났고 잔디에지를 구입하는 것만 남았다. 깊이 15cm에 길이 50m가 되는 중국제 잔디에지 대금 13만원과 택배비 1만원으로 G마켓을 통해 구입했다. 줄자로 대충 재어보니 50미터면 될 것 같았다. 깊이 20cm의 상품도 있으나 작업성이 떨어질 것 같아 15cm로 확정했다. 오전에 전화가 왔는데 잔디에지 배달 기사였다. 전화를 한 요지는 부피가 큰데 배송료를 2800원 밖에 주지 않아 본사에 전화를 해도 안 받고 해서 어쩌고저쩌고... 한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난 이미 택배비까지 선불로 지급을 했는데 고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택배비는 G마켓과 벤더 그리고 택배사와의 합의.. 2021. 9. 21.
꽃창포 꽃창포 노랑창포가 서서히 지면서 보랏빛 꽃창포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예년에 비해 키가 더 자란 느낌이다. 꽃이 좀 더 오래 피어있었으면 좋을 텐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잠깐이나마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다른 꽃들에게 바톤을 넘겨줄 태세다. 올해도 어김없이 흰창포가 피었다. 아직도 꽃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그냥 흰창포는 매력적이다. 다행히 작년 가을에 씨받기에 성공하여 현재 10포기 정도 잘 자라고 있다. 개화기간이 짧은 꽃이긴 하나 10포기 정도를 한 곳에 모아 몇 년 키우면 멋진 창포 그룹에 끼어 으스댈 것만 같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쌈지공원에 심어둔 꽃 사이로 마구 자란 풀을 뽑았다. 모두들 힘들어 한다. 노인이 많은 우리 동네라 자발적으로 풀을 뽑을 수 있는 주민은 그의 없다. 이번에.. 2021. 6. 10.
네페타의 세대교체 네페타의 세대교체 우리 집에 허브종류가 꽤나 된다. 네페타, 허브루타, 허브세이지, 허브히솝, 라벤더, 벨가못, 오래가노 등이다. 이 중 네페타가 제일 마음에 드는 꽃이다. 아무리 바람이 불고 비와도 꽃대가 쉽게 옆으로 눕지 않으며 설사 눕더라도 햇볕이 쪼이고 이삼일 지나면 다시 꼿꼿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씨가 떨어져 자연 번식이 잘 되는 편이고 꽃도 오래 간다. 3년 전 노지에 씨를 뿌려 꽃을 피운 것이 세 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앞 화단을 많이 채울 정도로 숫자가 많아졌다. 세 개 중 하나가 꽃씨가 뭉쳐 심어진 탓일까 다른 것보다 덩치가 컸다. 당해에 바로 꽃을 피워주었다. 이 제일 큰 네페타가 계속되는 비 때문인지 아니면 성장에 한계가 온 것인지 가지가 옆으로 기울고 가운데가 텅 빈 채로 며칠 .. 2021. 6. 3.
펜스테몬 라벤다 블루 펜스테몬 라벤다 블루 며칠 전이다. 집사람이 멋진 꽃이 피었다고 일러준다. 연보라 빛이 나는 꽃을 보았냐고 내게 묻고 있는 것이다. 어떤 꽃이 필지 궁금하긴 했어도 작년 가을에 심어둔 꽃이라 전혀 기억에 없는 꽃이다. 물론 꽃을 구매할 때 그림을 보긴 했으나 금방 잊어버려 막연한 기대로 그냥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옅은 연보라색이 가장자리에 걸쳐져 있고 잎이 두껍고 줄기와 어울리는 꽃이 화려하게 피고 있었다. 며칠 새 비가 왔음에도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모습이 정말 귀티가 난다. 촌스럽지 않고 귀공자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돌고래가 입을 벌리는 모양 같기도 하고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모두 네 개를 구입했는데 다 잘 자랐다. 씨를 받아 키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가능할지 모르겠.. 2021. 5. 31.
2단계, 공원 꽃밭 작업의 시작 2단계, 공원 꽃밭 작업의 시작 공원미화를 위한 첫 단계 꽃밭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미루어 두었던 2단계 작업 중 첫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이웃 한씨와 함께 잔디를 캐내고 돌들을 뽑아 꽃밭 준비를 완료했다. 잔디가 침범하지 못 하도록 잔디엣지를 주위에 두르고 모종이 완료되는 대로 심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흙 뒤집기와 돌 꺼내기, 퇴비 섞기 등 이 과정이 힘들다면 힘 드는 과정이다. 이 모든 것이 완료된 후에 모종을 심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이장의 이야기로는 특별지원금으로 꽃나무나 야생화를 심으면 어떻겠느냐고 내게 물어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년이라고 한다. 올해에 신청을 해서 내년 4~5월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년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으나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부의.. 2021.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