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테몬 라벤다 블루
며칠 전이다. 집사람이 멋진 꽃이 피었다고 일러준다. 연보라 빛이 나는 꽃을 보았냐고 내게 묻고 있는 것이다. 어떤 꽃이 필지 궁금하긴 했어도 작년 가을에 심어둔 꽃이라 전혀 기억에 없는 꽃이다. 물론 꽃을 구매할 때 그림을 보긴 했으나 금방 잊어버려 막연한 기대로 그냥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옅은 연보라색이 가장자리에 걸쳐져 있고 잎이 두껍고 줄기와 어울리는 꽃이 화려하게 피고 있었다. 며칠 새 비가 왔음에도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모습이 정말 귀티가 난다. 촌스럽지 않고 귀공자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돌고래가 입을 벌리는 모양 같기도 하고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모두 네 개를 구입했는데 다 잘 자랐다.
씨를 받아 키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가능할지 모르겠다. 마을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고 쌈지공원에 터를 잡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2021년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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