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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98

친구, 박 춘부 친구, 박 춘부 오늘 춘부 내외가 나의 누옥을 찾아왔다. 다른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과 비교하면 춘부는 나와 가까운 곳인 양평에 거주하고 있다. 그것도 그가 한 때는 정주하는 곳이었으나 몸이 아픈 이후로는 간혹 들리는 곳이 되었으나 지금은 다시 정주할 모양이다. 우리 친구들은 몇 차례 ‘옥천냉면’ 동네를 거쳐 그의 집에 들린바가 있어 익히 알고 있다. 춘부 본인이야 한 두 차례 나의 옛 구옥에 온 바가 있으나 젊고 아름다운 춘부의 아내와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난 아직도 그녀가 내게 선물로 준 오데토일렛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 아끼면서 간혹 외출 시에 사용하고 있다. 내일 부부가 온다기에 꼭 사오려면 작업용 면장갑이나 몇 켤레 사오고 다른 것은 다 있으니 필요 없다고 그렇게 말했음에도 박.. 2021. 4. 20.
벤치 설치와 쇠말뚝 제거 민원 벤치 설치와 쇠말뚝 제거 민원 올 들어 처음으로 잔디밭에 난 잡초를 몇 개 제거했다. 잔디가 촘촘하게 심어져있는 곳에는 잡초가 거의 없지만 흙이 모자라거나 햇빛이 덜 들어오는 반음지에는 어김없이 잡초들이 틈새를 파고들어온다. 평소에 잡초가 눈에 띄면 사정없이 캐낸 덕분에 우리 집 잔디밭에는 잡초가 거의 없다. 조금만 한 눈팔고 게을리 하면 삽시간에 잡초 밭이 되고 만다. 다음 주에 모래를 사서 뗏밥을 넉넉하게 주어야겠다. 특히 구석진 곳이나 지대가 낮은 곳에 많이 주어야겠다. 미처 주지 못했던 나무와 화초 근처에 유박을 뿌렸다. 그러고 보니 올 들어 뿌린 유박이 일곱 포대가 되는 것 같다. 오늘도 7천보 걷기를 시작했다. 면사무소까지 왕복 7,000보다. 오늘은 보행도 할 겸 며칠 전에 준비해둔 민원서류.. 2021. 3. 8.
노인이 된다는 것 노인이 된다는 것 며칠 새 오른쪽 위 어금니가 흔들려서 음식 씹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컨디션이 정말 엉망이다. 음식이 닿으면 자지러질 듯이 아프다. 점점 흔들리는 폭이 커져서 동네의 치과에서 이빨을 뽑기로 하고 진찰을 받았는데 오래 전에 박아둔 임플란트가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난 생 이빨인줄 착각을 한 것이었다. 뺄 것인가를 묻기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선 병원을 나왔다. 병원 안에는 시골노인들이 갑자기 밀려들어오기 시작했고 무언가 어수선한 분위기이기도 하거니와 자칫 뺏다가 일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간 시골병원이어서 어쩐지 믿음성이 가지 않아서였다. 금호동에 있는 신 원장에게 전화를 하여 내일 오전 약속을 잡고 자는 도중에 입안이 무언가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임플란트가 빠져나와 입 안에 있는.. 2021. 3. 3.
울릉도의 ‘깍개등’ 울릉도의 ‘깍개등’ 설 연휴 사흘간 KBS 1TV에서 “울릉도에 산다”는 3부작 설 특집방송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TV 앞에 바짝 다가앉았다. 간혹 울릉도를 소개하는 특집 방송이 TV에 나오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방콕 신세가 된 터라 고향스토리가 나온다는 소식에 설렘과 한 컷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 본다. 내 고향 울릉도에 ‘깍개등’이라는 같은 이름이 네 곳이라는 것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깎아지른 산등성이의 오지를 ‘깍개등’이라고 한단다. 해설자의 말로는 이곳은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험한 곳이라 했다. ‘구암깍개등’ ‘저동깍개등’ ‘천부깍개등’ ‘도동깍개등’ 등이다. 유년기에 살았던 우리들은 ‘깍개등’을 ‘깍개터’ ‘깍기터’ 또는 ‘까깨뜨’ 등으로 불렀던 것 같다. 아.. 2021. 2. 17.
벌교 꼬막 벌교 꼬막 인터넷으로 주문한 꼬막이 도착했다. 그동안 내 마음을 짓눌렀던 꼬막을 오늘 전해줄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상쾌한 날이다. 실로 일 년 만에 꼬막을 들고 위에 살고 있는 한 장로 댁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리자 딸이 나와서 맞이한다. 한 장로에게 전해드리라고 택배물 박스를 건네주고 내려왔다. 마음 같아서는 현관입구에 팽개쳐놓고 오고싶었지만 그래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면서 전한 것이었다. 지난 해 1월16일이었다. 겨울이면 뒷산을 오르는 것이 일상이어서 올라가는 길에 길가에 있는 한 장로 집 현관 앞에 스티로폼 박스가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 대문은 활짝 열린 채였다. 한 장로 내외가 매년 12월이면 미국의 자녀 집으로 가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지라 난 순간적으로 이걸 누가 가.. 2021. 2. 11.
펠릿 난로 펠릿 난로 시골생활의 제일 큰 문제는 연료비가 아닌가 싶다. 추운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에는 기름만으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집을 지을 때 여러 가지 난방대책을 알아보고 내린 결론이 펠릿난로 설치였다. 건축박람회에 가서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으로 하는 난방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입수했고 몇 차례 업체를 만나서 상담을 해본 결과 기름보일러에 펠릿난로를 병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펠릿난로가 이태리제도 있고 국산 제품도 있었다. 수입제는 가격도 비싸고 AS가 걱정이어서 태림에서 만든 국산 난로로 결정했고 3년째인 지금도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 백등유 한 탱크면 일 년을 간다. 주로 샤워와 주방용 온수로 보일러를 가동하고 난방은 펠릿으로 하는데 2층까지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집이.. 2021. 1. 27.
우리들의 기억력 우리들의 기억력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정원에 앉아 유튜브를 열어놓고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등 조동진의 노래를 연속 듣는다. 내일 성수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든다. 월초에 만나자고 연락이 닿았으나 날씨도 무척 춥고 크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때라 잠깐 연기를 했었는데 전화를 하자 내일 시간이 좋다고 했다. GPS를 성수네 주소에 맞추어놓고 안전운행을 하고 있는데 도무지 안내음성이 나오지 않는다. 벌써 도착을 해도 될 시간인데 GPS에 위치정보를 잘못 입력한 것 같아 약간 불안했다. 하남에 있는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방향으로 얼마쯤 달리자 양평대교 이정표가 보인다. 작년 11월에 왔던 기억으로는 방향이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았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재차 GPS를 확인한 후에 오던 쪽으로 다시 방향.. 2021. 1. 26.
눈 쌓인 마당에서 눈 쌓인 마당에서 엊그제 내렸던 눈이 따스한 햇볕에 녹고 있다. 가수 나훈아의 노래처럼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대통령의 신년사가 시정잡배들이 떠들어대는 잡소리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그냥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보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짜증만 나는 일상이다. 운이 좋아 대통령이 되었으면 국민들이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금만 노력해주면 될 것을 세상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있으니 이 엄청난 죄를 어떻게 다 감당할지 한숨만 나온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뜰로 들어서니 날씨가 확연히 풀린 것 같다. 마치 봄이 온듯하다. 막걸리 한 잔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나훈아의 ‘테스형’을 틀어놓고 먼 산자락을 바라본다. 서쪽으로 햇볕이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스친다. 먼.. 2021. 1. 20.
예스플리즈 홍지원 대표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01123/1338358 (koreatimes.com) https://yesplz.ai 예스플리즈 홍지원 대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딸로부터 카톡이 왔다. 딸의 얼굴 사진이 보이고 사이트의 정보표시가 있어서 이게 뭐지 하고 열어보았더니 한국일보 미주판에 딸의 기사가 나온 것이었다. “ [실리콘밸리 한인기업 열전] 예스플리즈 홍지원 대표” 라는 타이틀에 딸의 사진과 함께 기사가 자세히 실려 있었다. 한국인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미래와 열정을 가슴에 품고 도전하는 신생 한인 기업들을 조명하는 시리즈의 일환이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유저들이 쉽게 온라인상에서 좋아하는 옷과 패션 악세사리를 찾아주는 소프트회사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나야 이미.. 2020. 11. 30.
강촌 구멍가게 [2] 강촌 구멍가게 [2] 지난 2월인가 강촌가게의 여러 가지 데코레이션을 보고 글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 집 주인은 계절에 따라 잦은 변화를 주곤 한다.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에는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각종 장식을 도로 옆 가게 앞에 진열을 한다. 거의 프로급이다. 하나같이 품위가 떨어지는 장식이 없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쉴 새 없이 변화를 준다. 물론 단순히 구멍가게만은 아니어서 옆문에는 커피와 라면이라는 안내 글이 붙어있는 별도의 문도 있는 걸로 보아 여러 가지를 함께 파는 것 같지만 오래된 빨강 양철 지붕의 구멍가게와 멋진 장식변화가 도대체 미스테리 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난여름에 집사람과 같이 들릴 일이 있었는데 가게 문을 열자 동그란 밀짚모자에 원피스를 입고 .. 2020. 11. 23.
로드카페 로드카페 내가 사는 동네의 외곽 팔당호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음료를 파는 두 개의 푸드트럭이 있다. 한 곳은 ‘caffe stellato’로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주인이 세 번째 바뀌었고 또 한곳은 나중에 끼어든 곳이다. 위치가 좋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어서 장사도 꽤 잘 되는 것 같다. 금요일이면 섹소폰 파티도 간혹 벌어진다. 강 언덕 여름밤에 울리는 섹소폰 소리에 커피장사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곳 영업이 불법이다. 몇 차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트럭 바로 옆에는 푸드트럭의 영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있어도 막무가내다. 난 수자원공사 관리과에 가서 문의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푸드트럭 두 대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바.. 2020. 7. 23.
울사모 매니저 초대 울사모 매니저 초대 내가 울릉도 출신이어서인지 ‘울’자만 보여도 번뜻 눈이 뜨인다. 혹시 울릉도에 관한 소식이 있을지 궁금해서이다. 거의 본능적으로 오랫동안 습관이 된 셈이다. 1952년 즈음, 즉 60년이 훨씬 지난 옛날에 울릉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왔으니 오랜 세월을 잘 견뎌온 셈이다. 난 지금도 경상도 말을 쓰고 있다. 고등학교까지는 서울 표준어를 쓰다가 대학에 들어와 방학에 고향을 다니면서 내 고향 말을 다시 쓰게 되었다. 말이란 것이 참 묘한 것이어서 서울말을 그대로 썼으면 나의 성격도 보다 부드럽고 친절함이 몸에 배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경상도 말을 사용해서일까 아무래도 무뚝뚝하고 말 수가 적어 집사람에게 매번 핀잔을 받는다. 고향 이야기 때문에 나의 신상 이야기를 하고 말았지만 일찍 .. 2020.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