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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99

자서전을 쓸 것인가? 자서전을 쓸 것인가? 오랫동안 애정을 쏟았던 블로그를 몽땅 날려버린 그 아쉬움, 애잔했던 시간도 벌써 2년이나 흘러가버렸다. 가족과 친구, 그들과 함께 했던 각종 사진과 신문기사를 보고 흥분하여 써내려갔던 나름의 칼럼들이 내 생전에는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어디론가 날아가 버.. 2018. 1. 6.
운무(雲霧) 운무(雲霧) 요즘에 들어와서 신문이나 TV를 보는 것이 엄청 큰 스트레스가 되어 자제를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골프나 야구, 아니면 J채널의 ‘고독한 미식가’라는 프로를 즐겨보고 있으나 이 또한 시들해져서 달리 집중할 곳을 찾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내어놓는 하나하나가 도.. 2017. 7. 23.
쇠뜨기 쇠뜨기 풀로 가득한 꽃밭 쇠뜨기 내가 이곳 시골에 오자마자 하루에 몇 차례 다니는 버스를 타고 싱그러운 강바람을 마주했던 5년 전이 생각이 난다. 회사 일을 정리하고 이곳에 내려온 다음 날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볼 심산이었다. “아, 이제는 일도 없어졌구나. 그.. 2017. 7. 7.
이웃 새마을지도자 집에서 날아온 것이 확실한 분홍초롱꽃 오래 전에 심어두었던 하얀색의 초롱꽃 이웃 이곳 남종면으로 내려온 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가는 듯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 인생이었지만 회사에 취직해 열심히 일도 해보았고 사업이랍시고 많은 직원을 거느린 채 행.. 2017. 6. 24.
산다는 것과 사는 것 뒤쪽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작게 보인다 도로 옆 우편함에 안내표시가 보인다. 이 곳에 새들이 둥지를 틀었다. 산다는 것과 사는 것 며칠째 집도 없는 빈 정원에 나와 이런저런 잡일만 하고 있다. 잡초도 뽑아내고 바람에 날아와 엉뚱한 곳에 뿌리를 박은 꽃들을 제자리를 정하.. 2017. 6. 14.
지갑 잃어버린 날 지갑 잃어버린 날 지난 목요일 오후 4시는 울릉도 초등학교 친구 네 명이 모이는 날이었다. 모두 서울에 올라 온지도 60년이나 되어간다. 몇 개월에 한번 만나서 소주잔 기울이고 옛 날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겨 모이곤 한다. 초등학교 친구, 특히 동해의 외로운 섬 울릉도의 친.. 2017. 4. 4.
삐라와 맥주 한 캔 삐라와 맥주 한 캔 어제 산행에는 동네에 거주한다는 수녀와 동행을 하며 세 시간이나 걸었다. 경상도 언어를 쓰는 키 큰 수녀는 독일에서 오랫동안 생활했으며 지금은 몸이 좋지 않아 동네 일반 집에서 요양을 한다면서 정치에 꽤 관심이 많은 듯 내게 묻기도 하고 자기의 의견을 내놓기.. 2017. 3. 12.
3월 산행 3월 산행 머지않아 또 다른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설렘은 언제나 즐겁다. 3월 아차산 산행은 약간 쌀쌀하다. 오늘은 산행대장이 발바닥 이상으로 불참했고 순구, 호섭, 범모, 춘부 그리고 나 다섯 명이다. 수요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다. 5보루를 지날 무렵 60대 초반으로.. 2017. 3. 11.
결혼 날 *대학 친구인 조규선이 7년 전인 2010년도에 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어디에 보관해두었다가 지난 달 친구들의 대화방인 밴드에 아래와 같이 내 글을 소개해주어 화들짝 놀랐다. 당시의 블로그는 이미 사라져버려 내겐 자료가 없었는데 친구가 용케도 보관하고 있어서 내게 회상의 선물을.. 2017. 2. 26.
고희(古稀) *오늘 우연히 고등학교 카페에 들렀다가 2014년5월에 내가 칠십을 맞이하여 블로그에 올렸던 짧은 글을 원부갑 회장이 옮겨놓은 것을 발견했다. 오래 전부터 써왔던 내 블로그가 내 실수로 사라져버려 아쉬움이 컷던 차에 옛 글을 보니 반가웠다. 다시 옮겨본다* 사돈이 보내 온 난(蘭) 고희(古稀) 오늘이 내가 칠십이 되는 날이다. 1945년5월25일 해방이 되던 해에 태어났으니 이제 칠십이 된 셈이다. 몇 달 전부터 홍콩에 있는 성진이로부터 수차례 칠순 회갑에 대해 집사람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였던 모양이나 난 한사코 거절을 했다. 칠순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니려니와 아이들한테 애비로서 큰 신세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애당초 잔치나 외식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성진이는 고급식당이라도 예약을.. 2017. 2. 26.
아차산으로 아차산으로 대학친구들과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약간 쌀쌀했으나 가벼운 산행하기에는 매우 좋은 날씨인 것 같다. 2017년 1월의 첫 산행에 모두 여섯명이 모였다. 오랜만에 순복이도 나왔고 진재석도 나왔다. 산행대장 이병철이 늘 길을 안내한다. 발바닥에 문제가 있어서 거의 일년간.. 2017. 1. 19.
남춘천 행 남춘천 행 11시에 상봉역에 모였다. 마치 오랜만에 먼 여행이라도 가는 기분이다. 전차를 기다리느라 약간 지루하기도 해서 성수와 난 맥주 한 캔씩 마시며 마치 말할 시간이 별로 없는 양 철로변 대기줄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성수, 함경옥 그리고 나, 박춘기는 사흘째 .. 2017.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