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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1-옹벽쌓기 집 짓기1-옹벽쌓기 난 내 집을 지어본 적이 없다. 그냥 누가 지어놓은 집에 전세로 살거나 아님, 사서 살아온 경험이 전부다.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생활이 전부였으니 내 스스로 단독주택을 설계하여 지어본 일이 없다는 뜻이다. 옛날에 사두었던 지금의 집이 낡고 좁아서 칠십이 .. 2016. 12. 22.
오후 4시의 팔당호 오후 4시의 팔당호 해가 많이 짧아진 것 같다. 오후 4시임에도 벌써 이만큼 와있는 해가 서쪽 산 끄트머리 위에서 오늘을 마감하고 있다. 노상 카페에 차들이 몇 대 주차해있고 점퍼를 입은 남녀가 따뜻한 컵을 손에 쥐고 있다. 헤즐넛의 커피향이 콧등을 스친다. 모두들 환히 트인 팔당호.. 2016. 12. 10.
고요 속의 팔당호 고요 속의 팔당호 내 핸드폰의 소리샘에 문제가 있어 SK대리점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가 팔당호를 둘러보았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팔당호에 잔주름 같은 물결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저 평면의 물이다. 한 폭의 그림처럼 북한강 쪽으로 길게 뻗친 산수가 좋아 보인다. 강 건너 쪽에.. 2016. 11. 30.
첫눈 첫눈 옛날 집에 사용했던 커튼을 어제 대충 달았다. 추위가 가까이 와서이다. 토요일 아침이라 집사람과 같이 TV를 보고 있는데 눈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옅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가까이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산책도 할 겸해서이다. 제법 많.. 2016. 11. 26.
비 내리는 오후 비 내리는 오후 뜨거운 태양을 좋아해야 남성미가 넘치고 활달한 인생을 펼칠 것 같은데 난, 비가 좋다. 뚜렷한 이유는 없다. 그냥 비가 좋다. 특히 오늘같은 비 내린 오후의 엷은 안개비가 좋다. 평소에는 잘도 보이던 강 건너 산들이 뿌옇게 아른거릴 뿐 모든 걸 생략한 채 몇몇 점들만이.. 2016. 11. 14.
신원역에서 양수역까지 신원역에서 양수역까지 중앙선을 타고 가면 기껏해야 팔당역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새 역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신원역이니 양수역이니 뭐 하루하루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나라이니 모르는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 친구들 일곱 명이 모여서 둘레길을 걸어보면서 가.. 2016. 11. 8.
손자와 함께 손자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손자가 다녀갔다. 아직 유아원에도 갈 나이도 안 될 뿐 아니라 일본에 거주를 하고 있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도 많지 않아서인지 말이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의사표현이 정확하다. 비록 짧은 단어를 구사하는 정도지만 나와 소통은 가능하다. 내.. 2016. 11. 6.
빗속의 생태공원 빗속의 생태공원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마치 봄비와도 같다. 아마도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찬바람이 불 것이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질 것이다.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다. 생태공원에라도 들려서 한 시간 정도 조깅도 하고 빗속의 만상을 몇 장이라도 찍고 싶다. 우중임에도 의외.. 2016. 10. 16.
마지막 꽃 마지막 꽃 세월이 정말 무심하다. 2016년이 시작 된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달력을 몇 장만 남겨두고 있다. 어제는 울릉도에서 올라 온 친구와 서울에 사는 몇몇 친구들이 종로에서 만나 술 한 잔 걸쳤는데 이 친구가 폐암초기여서 치료차 올라왔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들었기 .. 2016. 10. 13.
뻐꾹나리와 박각시 뻐꾹나리와 박각시 해마다 10월이면 우리 집 정원 뒤켠에 심어놓은 뻐꾹나리가 꽃을 피운다. 색깔이 다른 두 종류다. 하나는 약간 흰빛을 띄운 꽃잎을 가졌고 다른 하나는 모두 붉은 꽃잎이다. 이곳저곳 많이도 옮겨 다니며 이식을 했다. 마땅히 제자리를 찾을 만한 장소가 없어서였다. 뻐.. 2016. 10. 6.
가을 호수 가을 호수 이제 조금씩 가을 냄새가 나는 듯 하늘도 높고 구름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떠나가는 구름이 꼭 내 마음 같아서였을까. 이제 곧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나면 이곳 팔당호 주변은 서울보다 겨울이 빨리 온다.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니 공연히 쓸쓸한 느낌이다. @2016년9월29일.. 2016. 9. 30.
버섯들의 잔치 버섯들의 잔치 어제는 집 바로 뒤편에 있는 465미터의 ‘삼봉’을 가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섰다. 3km 이내여서 산이 가파르지 않으면 자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전 답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선 ‘관음2교 등산로’ 에 있는 안내도를 따라 갔으나 ‘관음사’에서 그만 끊기고 말았다. .. 201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