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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찍은사진

고요 속의 팔당호

by 빠피홍 2016. 11. 30.



고요 속의 팔당호

 

내 핸드폰의 소리샘에 문제가 있어 SK대리점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가 팔당호를 둘러보았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팔당호에 잔주름 같은 물결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저 평면의 물이다. 한 폭의 그림처럼 북한강 쪽으로 길게 뻗친 산수가 좋아 보인다.

강 건너 쪽에 남아있는 햇볕이 팔당호와 그 뒤쪽, 평풍처럼 버티고 있는 산과 함께 잔잔한 평온을 가져다주고 있다.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문득 지나간 일들이 순간 스쳐간다.

결국, 나의 삶은 밋밋한 싸구려 인생이었다고. 치열하게 아귀다툼도 벌이고 목표를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눈물 나는 투쟁을 했어야했다고.

그러나 모두 다 세월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을 이제 와서 돌이켜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만큼의 건강과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에 만족해야 하는가 보다.

 

가만히 앉아 저 먼 산을 또 바라본다.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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