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막찍은사진

비 내리는 오후

by 빠피홍 2016. 11. 14.



비 내리는 오후

 

뜨거운 태양을 좋아해야 남성미가 넘치고 활달한 인생을 펼칠 것 같은데 난, 비가 좋다. 뚜렷한 이유는 없다. 그냥 비가 좋다. 특히 오늘같은 비 내린 오후의 엷은 안개비가 좋다.

 

평소에는 잘도 보이던 강 건너 산들이 뿌옇게 아른거릴 뿐 모든 걸 생략한 채 몇몇 점들만이 가을의 속살을 내보이면서 강위로 솟아올라 조용히 쉬고 있다.

이젠 잎 새도 완연히 갈색으로 변했다.

 

정원손질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빗방울은 계속 떨어진다.

날씨는 무척 포근하다. 약간 땀도 났다.

배불뚝이 중년남성과 예쁜 여인이 함께 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여인이 내게 묻는다.

사진을 좋아하시나 봐요?”

 

얼른 돌아가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잔 마셔야겠다.

 

@20161114(월요일)
















'막찍은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 속의 팔당호  (0) 2016.11.30
첫눈  (0) 2016.11.26
빗속의 생태공원  (0) 2016.10.16
가을 호수  (0) 2016.09.30
팔당호의 구름  (0) 201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