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역에서 양수역까지
중앙선을 타고 가면 기껏해야 팔당역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새 역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신원역이니 양수역이니 뭐 하루하루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나라이니 모르는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 친구들 일곱 명이 모여서 둘레길을 걸어보면서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곳인데 신원역에서 ‘몽양 여운형’ 기념관을 거쳐 옛 철길을 따라 양수역까지 가는 코스였다. 월요일인데도 자전거족이 꽤나 북적인다. 외통수 철길은 온데간데없고 멋진 자전거 길과 둘레길이 같이 만들어진 곳이었다.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외길 철도는 우리 세대에게는 묘한 추억거리를 주기도 한다.
길고 짧은 터널도 몇 개나 있었던 것 같다. 터널 속도 몇 장 찍어보았다.
쑥부쟁이도 철책 너머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예쁜 단풍과 새롭게 지어진 집들이 함께하는 가을의 풍경이 있어서 새삼스러웠다.
꽤나 긴 용담아트터널을 지나자 어느새 양수역이다.
친구들은 김치찌개와 선지국이 맛있다고 야단이다. 소주와 막걸리도 몇 병 어느새 동이 났다.
즐거운 하루였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우러져 가을 단풍을 감상한 하루였다.
@2016년11월7일(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