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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집짓기1-옹벽쌓기

by 빠피홍 2016. 12. 22.

집 짓기1-옹벽쌓기

    

 

난 내 집을 지어본 적이 없다. 그냥 누가 지어놓은 집에 전세로 살거나 아님, 사서 살아온 경험이 전부다.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생활이 전부였으니 내 스스로 단독주택을 설계하여 지어본 일이 없다는 뜻이다.

 

옛날에 사두었던 지금의 집이 낡고 좁아서 칠십이 넘어서야 형편에 맞게 어쩔 수 없이 새로 짓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300평이 넘는 땅이지만 집 가운데를 토지이용규제법이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정부가 반 토막을 내버린 탓에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법에 맞게 짓기로 했다.

   

그것이 삼각형 집이다. 겨우 방 한 칸 나올 수 있는 50평의 좁은 땅에 지어야 한다. 내 땅에 내 마음대로 지을 수 없는 강제분할로 어쩔 수 없는 권리를 행사키로 한 것이다. 도로가 먼 훗날 만들어진다면 사립문을 열고 길 건너 정원으로 갈 수 밖에..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작정을 하자 정말 편했다. 새옹지마라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 어떻게 알겠는가?

 

당초의 집이 낮은 곳이어서 이를 헐고 흙을 부어 정원과 옆집과의 수평도 맞추어야 하고 옹벽도 만들어야 한다. 소위 토목공사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 건축허가도 날뿐더러 제대로 된 내 땅을 이용할 수 있어서이다. 집을 짓고 나면 집 앞 1미터 앞은 6미터의 도로가 날 것이다. 그것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드디어 흙을 받고 옹벽을 치는 작업을 했다.

참으로 좋은 세월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불평 없이 맡은 바대로 최신의 장비로 멋진 호흡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222

 



나일론 비슷한 망으로 된 매트형식인데 그리드라고 한다. 프랑스의 의사 그리드가 개발한 신형 옹벽을 쌓는 기법이라고 한다. 1미터씩 잘라서 보강토 밑에 깔면 이 매트가 서로 잡아댕기는 역할을 함으로써 탄탄한 옹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콘크리트나 돌로 옹벽을 주로 했으나 요즘에는 작업이 용이할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고 한다.

 

맨 밑에 깔고 세 칸에 한 장, 그리고 맨 위에 또 한 장을 깔고 흙을 덮는다.




옹벽을 설치하기 전에 포크레인이 정원 뒤쪽으로 와 옹벽을 쌓기 위해 먼저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20미터 되는 길이인데 높이도 1미터가 넘는다.


작업을 진행할 회사 직원들이 레밸기로 정원에서 부어야 할 흙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보강토는 몇 개나 필요한지를 계산하기 위해 거리를 재고 있다.




집을 헐어낸 이후의 새집터다.

연탄재도 뒹굴고 있고 앞 쪽 땅주인이 쳐놓은 철망이 을씨년스럽다.

 


깊이 파낸 바닥에 먼저 자갈을 깔고 레밸기로 높이를 조정을 하면서 기초바닥 공사를 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키 크고 홀쭉한 우즈베기스탄인도 현장에 와 있다




3단까지 올라가고 있다.

뒤쪽 좁은 공간에 중형 포크레인이 들어오기 힘들어 1단을 깔고 흙을 덥고 다시 2단으로 조금씩 진행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토목.석축.조경 (보강토 돌집게 전문)이라는 광고 글이 재미있다.

기사는 온종일 한마디 말도 없이 민첩하게 진행한다. 간혹 인부들을 부를 때 울리는 경적소리 이외에는


..대 세 종류의 삽을 옆에 두고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갑자기 북한이 떠올랐다. 굴삭기 한 대 없이 인부들이 삽으로 작업하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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