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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6

해초 오징어 비빔밥 *본 칼럼은 2009년11월24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초 오징어 비빔밥 한식의 국제화가 최근에 와서 부쩍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 워싱턴에서 ‘우리가 즐기는 음식예술’이라는 긴 이름의 식당 안정현 사장이 ‘한식 세계화’를 위해 행사를 열고, 한식 알리기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을 비롯한 각종 한식의 국제화 관련 기사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녀는 ‘스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가 된 것처럼 한식을 대표할 수 있는 단품 요리가 개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전후하여 ‘스시’를 일본의 대표 음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단지 ‘스시’ 하나만으로 전 세계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본’을 패키지.. 2023. 2. 5.
일본에서 맛 본 생선요리 *본 칼럼은 2009년11월11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맛 본 생선요리 지난 6월25일 실로 오랜만에 업무 차 일본 오사까(大阪)에 다녀왔다. 일본도 불경기가 계속되어 모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년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일가족이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살을 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인 현상이 그 곳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업무관계를 대충 마감하고 거래처 손님과 함께 이바라끼 역을 나오자 풍환(豊丸)이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큰 간판 밑에 차양을 내고 비닐시트로 가리개를 한 낯익은 식당이었다. 낯이 익다는 것은 서울에서 늘 보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간혹 이바라끼를 찾아오지만 이 식당은 최근에 만들어 진 듯했다. 동.. 2023. 2. 3.
울릉도의 물개 *본 칼럼은 2009년8월19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의 물개 ‘아시아의 물개’라는 칭호가 더 친근했던 한국 수영계의 큰 인물이 지난 8월4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1952년생이니 채 이순도 아니 된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요즘의 60 나이면 청춘이라고 들 하지 않는가? 한창 나이에 더군다나 내년에 다시 대한해협에 도전하겠다고 해놓고서는 이렇게 훌쩍 떠나고 말았으니 말이다. 나와 조오련은 학교가 같은 것 이외에는 달리 연관이 없다. 그가 나보다 6, 7년 후배일 뿐이며 수영 동호회의 회원도 아니다. 그가 1980년에 대한해협을 13시간 16분에 건넜고, 2년 후인 1982년에는 도버해협을 9시간 35분에 횡단한 것 이외에도 2005년에는.. 2023. 2. 1.
울릉도의 옥외간판 *본 칼럼은 2009년8월8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의 옥외간판 오늘 조선일보에 “남한산성 ‘아름다운 간판 공원’ 혁신” 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울릉도도 관광섬 이미지 개선 작업의 하나로 옥외간판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관과 민의 허심탄회한 소통이 가능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된다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 간판’ 이 있는 신비한 섬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내가 고향에 갈 때 마다 현포리에 있는 ‘울릉예림원’에 들러 박경원 원장의 신 작품을 구경도 하고 또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곤 한다. 수년 전인 것 같다. 울릉도 업소들의 상업 간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었다. 울릉도의 상업 간판이 너무 .. 2023. 1. 28.
울릉도에도 고급 식당 1호점을 *본 칼럼은 2009년8월29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에도 고급 식당 1호점을 지난 3월부터 ‘한식(韓食)의 세계화’에 대해 각 언론이 조금씩 이슈화하면서 5월에 들어서는 부쩍 집중적으로 조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5월5일에는 국제교류재단이 개최한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체험행사가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유명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고 한다. 150 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 청담동에 있는 ‘우리가 즐기는 음식예술’이라는 식당의 안정현 대표가 몇 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삼색밀쌈, 부추를 곁들여 만든 랍스터 잡채, 갈비찜 등을 차례로 선보이고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오면 항상 즐겨 먹었다는 비빔밥 만들기의 시연도 선보였다. 한국음식을 잘 모르는 콜린.. 2023. 1. 24.
‘내 고장 울릉도’를 정규 교과목으로 *본 칼럼은 2009년6월2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 고장 울릉도’를 정규 교과목으로 “우리 동네 환경보호 우리가 체험하며 배우는 일본인들” 이라는 기사가 났다(중앙일보, 2009-2-6). 일본 교토 동쪽 시가현의 비와호(琵琶湖)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동식물이나 호수를 오염시켰던 쓰레기들을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시가케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을 위주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을 소개한 것이었다. 1990년 초반으로 기억된다. 나 자신이 일본출장이 꽤나 잦을 때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일본의 텔레비전에서 어느 지방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동네의 우체국과 은행에 가서 현장 체험교육을 받는 것을 보.. 2023. 1. 20.
‘예림원’에 참나리 꽃 밭을 *본 칼럼은 2009년6월1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림원’에 참나리 꽃 밭을 조간신문을 펼치는 순간 해바라기 꽃으로 가득한 태백시의 ‘산소(酸素)길’이 시원스레 눈앞에 다가온다. 2009년6월9일자 조선일보에 소개된 태백시 어느 언덕 위 해바라기 밭의 이미지다. 푸른 하늘과 키 큰 수목들을 양 팔로 안은 채 넓게 펼쳐져 있는 해바라기 꽃밭을 보는 순간 소피아로렌이 주연했던 영화 ‘해바라기 꽃’이 짠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 지오반나로 분한 이탈리아 여배우 소피아로렌이 전쟁터에서 행방불명이 된 남편 안토니오를 찾아서 우크라이나 들판을 지나고 있을 때, 바람에 흔들리며 벌판 끝없이 펼쳐지는 해바라기 꽃들이 지오반나의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지 않았던.. 2023. 1. 16.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 *본 칼럼은 2009년3월1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 지난 2월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어린이 독도체험관’ 의 개관식이 있어 가 보았다. 다음 세대의 독도를 지켜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지하에 있는 체험관에는 어린이들이 꽤나 관심이 있는 듯 눈을 깜박이면서 이것저것을 만지고 안내인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특히 700분의1로 축소된 독도 모형 앞에는 어린이들이 원을 그리고 둘러 앉아 손가락으로 독도를 가리키며 서로들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이 지금은 독도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왔을지 모르겠으나 중고등학교를 거쳐 성인이 되었을 때는 또 하나의 열열 독.. 2023. 1. 14.
‘여의나루 역’ 화장실 *본 칼럼은 2009년3월2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의나루 역’ 화장실 화장실 이야기가 지금도 심심찮게 흥미의 대상이 되어 신문지상에 회자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2013년까지 37억 원을 투입하여 화장실을 37개소나 확충하고, 개방화장실 지정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2009년3월4일, 조선일보) 화장실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본능적으로 불쾌한 느낌과 지저분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깔끔한 화장실이 있는 아파트 전성시대의 유년기를 경험하지 않은 우리 세대는 화장실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썩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랬다. 시골에서는 ‘뒷간’ 중소도시에서는 ‘변소(便所)’라고 불리던 화장실, 그리고 화장실 문에 빨강색과 검.. 2023. 1. 12.
‘나미나라’ 공화국 *본 칼럼은 2009년3월13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미나라’ 공화국 스무 살 무렵이다. 공연히 시비를 걸고 싶고 무작정 사회에 도전하고 싶은 그런 나이여서인지는 몰라도 난 꽤나 불만이 많은 축에 들었다. 이상은 높고 현실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그 또래의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청춘의 아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965년도를 전후하여 겨울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한번 내려가려면 서울역에서 밤 10시에 출발하는 통일호 입석을 타고 여섯, 일곱 시간 걸려서 대구에 도착하고, 다시 버스를 두어 시간 달려서 포항에 도착했던 것 같다. 어느 겨울에는 왜 그렇게 날씨가 심술을 부렸던지 보름 이상이나 발이 묶인 채로 부두 옆에 있던 ‘항구식당’에서 죽치고 앉아 낮부터.. 2023. 1. 8.
“울릉” 과 “울릉군” 장학회가 다른 것은… *본 칼럼은 2008년12월15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 과 '울릉군' 장학회가 다른 것은… 어제 울릉군장학회 이사장 명의로 된 안내문과 함께 멋진 칼러판 홍보물이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물론 계좌번호도 함께였다. 농협중앙회 768-01-003898 이라고. 지난 11월13일 ‘울릉군 교육발전 위원회(울릉군장학회)’가 설립되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으나 군내의 우수한 자질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장학사업의 공익 법인으로 정식 발족한 것이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드디어 울릉도에도 교육발전위원회가 출범한 것이다. 이날은 울릉도에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꿈의 날’로 울릉의 젊은 청년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확신하고 싶다. 인구.. 2023. 1. 7.
‘울릉도 관광’의 3인 방 *본 칼럼은 2009년1월3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 관광’의 3인 방 지난 1월10일(토요일) 한국관광클럽으로부터 정기총회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지자체 수장에게 수여하는 ‘한국 관광 대상’ 수상식도 겸한다고 하여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며 누가 수상자인지도 모른 채 관광클럽의 회장이 나의 고향 후배이기도 하고 재경울릉향우회 회장이기도 하여 내가 ‘울사모’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처지라 격려차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기축년(己丑年) 들어 첫 추위여서일까 꽤 쌀쌀한 날씨에 입김이 마구 나왔다.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 호텔 4층이라고 했다. 밖에서 향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때 멀리서 보아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한 중년신사가 코트를 걸친 채 보도를.. 202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