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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1

‘내 고장 울릉도’를 정규 교과목으로 *본 칼럼은 2009년6월2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 고장 울릉도’를 정규 교과목으로 “우리 동네 환경보호 우리가 체험하며 배우는 일본인들” 이라는 기사가 났다(중앙일보, 2009-2-6). 일본 교토 동쪽 시가현의 비와호(琵琶湖)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동식물이나 호수를 오염시켰던 쓰레기들을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시가케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을 위주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을 소개한 것이었다. 1990년 초반으로 기억된다. 나 자신이 일본출장이 꽤나 잦을 때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일본의 텔레비전에서 어느 지방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동네의 우체국과 은행에 가서 현장 체험교육을 받는 것을 보.. 2023. 1. 20.
‘예림원’에 참나리 꽃 밭을 *본 칼럼은 2009년6월1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림원’에 참나리 꽃 밭을 조간신문을 펼치는 순간 해바라기 꽃으로 가득한 태백시의 ‘산소(酸素)길’이 시원스레 눈앞에 다가온다. 2009년6월9일자 조선일보에 소개된 태백시 어느 언덕 위 해바라기 밭의 이미지다. 푸른 하늘과 키 큰 수목들을 양 팔로 안은 채 넓게 펼쳐져 있는 해바라기 꽃밭을 보는 순간 소피아로렌이 주연했던 영화 ‘해바라기 꽃’이 짠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 지오반나로 분한 이탈리아 여배우 소피아로렌이 전쟁터에서 행방불명이 된 남편 안토니오를 찾아서 우크라이나 들판을 지나고 있을 때, 바람에 흔들리며 벌판 끝없이 펼쳐지는 해바라기 꽃들이 지오반나의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지 않았던.. 2023. 1. 16.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 *본 칼럼은 2009년3월1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 지난 2월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어린이 독도체험관’ 의 개관식이 있어 가 보았다. 다음 세대의 독도를 지켜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지하에 있는 체험관에는 어린이들이 꽤나 관심이 있는 듯 눈을 깜박이면서 이것저것을 만지고 안내인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특히 700분의1로 축소된 독도 모형 앞에는 어린이들이 원을 그리고 둘러 앉아 손가락으로 독도를 가리키며 서로들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이 지금은 독도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왔을지 모르겠으나 중고등학교를 거쳐 성인이 되었을 때는 또 하나의 열열 독.. 2023. 1. 14.
‘여의나루 역’ 화장실 *본 칼럼은 2009년3월2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의나루 역’ 화장실 화장실 이야기가 지금도 심심찮게 흥미의 대상이 되어 신문지상에 회자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2013년까지 37억 원을 투입하여 화장실을 37개소나 확충하고, 개방화장실 지정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2009년3월4일, 조선일보) 화장실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본능적으로 불쾌한 느낌과 지저분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깔끔한 화장실이 있는 아파트 전성시대의 유년기를 경험하지 않은 우리 세대는 화장실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썩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랬다. 시골에서는 ‘뒷간’ 중소도시에서는 ‘변소(便所)’라고 불리던 화장실, 그리고 화장실 문에 빨강색과 검.. 2023. 1. 12.
‘나미나라’ 공화국 *본 칼럼은 2009년3월13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미나라’ 공화국 스무 살 무렵이다. 공연히 시비를 걸고 싶고 무작정 사회에 도전하고 싶은 그런 나이여서인지는 몰라도 난 꽤나 불만이 많은 축에 들었다. 이상은 높고 현실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그 또래의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청춘의 아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965년도를 전후하여 겨울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한번 내려가려면 서울역에서 밤 10시에 출발하는 통일호 입석을 타고 여섯, 일곱 시간 걸려서 대구에 도착하고, 다시 버스를 두어 시간 달려서 포항에 도착했던 것 같다. 어느 겨울에는 왜 그렇게 날씨가 심술을 부렸던지 보름 이상이나 발이 묶인 채로 부두 옆에 있던 ‘항구식당’에서 죽치고 앉아 낮부터.. 2023. 1. 8.
“울릉” 과 “울릉군” 장학회가 다른 것은… *본 칼럼은 2008년12월15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 과 '울릉군' 장학회가 다른 것은… 어제 울릉군장학회 이사장 명의로 된 안내문과 함께 멋진 칼러판 홍보물이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물론 계좌번호도 함께였다. 농협중앙회 768-01-003898 이라고. 지난 11월13일 ‘울릉군 교육발전 위원회(울릉군장학회)’가 설립되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으나 군내의 우수한 자질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장학사업의 공익 법인으로 정식 발족한 것이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드디어 울릉도에도 교육발전위원회가 출범한 것이다. 이날은 울릉도에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꿈의 날’로 울릉의 젊은 청년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확신하고 싶다. 인구.. 2023. 1. 7.
‘울릉도 관광’의 3인 방 *본 칼럼은 2009년1월3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 관광’의 3인 방 지난 1월10일(토요일) 한국관광클럽으로부터 정기총회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지자체 수장에게 수여하는 ‘한국 관광 대상’ 수상식도 겸한다고 하여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며 누가 수상자인지도 모른 채 관광클럽의 회장이 나의 고향 후배이기도 하고 재경울릉향우회 회장이기도 하여 내가 ‘울사모’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처지라 격려차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기축년(己丑年) 들어 첫 추위여서일까 꽤 쌀쌀한 날씨에 입김이 마구 나왔다.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 호텔 4층이라고 했다. 밖에서 향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때 멀리서 보아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한 중년신사가 코트를 걸친 채 보도를.. 2023. 1. 3.
발해탐사선 1300호 선장 이덕영 * 본 칼럼은 2009년1월24일자 ‘울사모’ 칼럼난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발해탐사선 1300호 선장 이덕영 1998년1월23일 오후 4시14분경, 탐사대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선으로 흘러나왔다. “파도가 계속 (도고) 섬 쪽으로 몰아치고 있어 자체 접안이 어렵습니다. 예인선을 불러 주세요!” 오후 8시 50분경, 다시 연락이 왔다. “예인선이 도착했습니다!” 안도의 순간도 잠시, 3시간 뒤 뗏목이 있는 일본 도고 섬 해역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돼 일본 해경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음 날인 24일 오전 7시 5분경. 대원들의 육신은 거친 파도에 사라졌다. 당일 각 일간 신문에 대서특필한 내용의 일부다. 안타깝게도 이 대원들 중에는 발해1300호와 함께 바다.. 2022. 12. 30.
눈꽃 축제 * 본 칼럼은 2008년12월29일자 ‘울사모’ 칼럼난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눈꽃 축제 예년의 지금쯤이면 TV나 신문에 겨울축제 이야기로 온통 떠들썩할 것이나 최근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인지 “겨울축제”가 뒷전으로 물러 난 듯 조용하기만 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공부에서 해방되는 날, 겨울축제 이야기로 다시 여기저기서 수런거릴 것이다. 겨울 축제는 많은 눈이 있어야 하고 매우 추워야 신바람 나고 참맛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축제를 여는 대부분의 지역도 경기도 북부지방이나 강원도가 대부분인 셈이다. 옛날 같으면 수도권에서 강원도 북부지방으로 가려면 너 댓 시간이 족히 걸렸으나 지금은 넓은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어디든지 편리하게 세 시간 이내면 안전하게 갈 수 있으니.. 2022. 12. 28.
구로기마치(黑木町)가 셀프 여행족을 선호하는 이유는… * 본 칼럼은 14년 전인 2008년11월27일자 ‘울사모’ 칼럼난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로기마치(黑木町)가 셀프 여행족을 선호하는 이유는… 얼마 전 일본 NHK TV에서 규슈(九州)온천지를 소개하는 특집방송을 본적이 있었다. 후쿠오까(福岡)에서 구마모토(熊本)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 내륙지방에 위치한 곳이 구로기마치(黑木町)였다. 이 곳은 온천 이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촌락이라고 했다. 가로등 색깔도, 쓰레기통도, 온천 여관도 온통 검정색 일색이다. 그야말로 검정나무로 만든 동네만 같았다. TV에서 인터뷰하는 촌장의 말로는 예전에는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천을 찾아오는 것이 당연시되었으나 지금은 단체 손님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잘 받지도 않으며 개별 .. 2022. 12. 26.
꿩 샤부샤부 * 아래 글은 14년 전인 2008년11월5일자 ‘울사모’ 칼럼 난 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꿩 샤부샤부 명색이 ‘울사모’의 편집장을 자처하는 내가 아직까지 ‘학포’ 마을에 한 번도 다녀 온 바가 없어서 가보기로 했다. 지난 6월의 일이다. 뭐 특별한 이유로 우정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위치도 잘 몰랐거니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학포’ 해안의 절경만으로 만족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자동차로 심한 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새끼 꿩들이 까투리 뒤를 줄줄이 따라가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자동차가 내려가고 있는데도 별 두려움이 없는지 힐끗힐끗 뒤를 보면서도 별로 피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 나와 함께 했던 친구의 이야기로는 꿩 때문에 울릉도 농민의 농사가 엉망진창이라고.. 2022. 12. 22.
출향인은 울릉도의 자산이자 미래다 [본 칼럼은 14년 전인 2008년10월18일자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으며 제 칼럼 난 한 곳에 모아 정리 한 것입니다] 출향인은 울릉도의 자산이자 미래다 지난 10월3일 중앙일보에 게재된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의 ‘재외동포는 민족 자산이다’ 라는 칼럼을 읽었다. 간략하면서도 아주 설득력 있게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재외동포는 ‘민족의 역사’이며 ‘민족의 자산’ 그리고 ‘민족의 미래’ 다 라고 갈파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 가슴 속으로 다가오는 짙은 동감을 느꼈다. ‘재외동포’를 ‘출향인’으로 바꾸어 몇 가지 자귀만 고치면 그대로 울릉도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다. 출향인은 ‘울릉도의 역사’이며 ‘울릉도의 자산’ 그리고 ‘울릉도의 미래’라고 .. 202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