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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울릉도 관광’의 3인 방

by 빠피홍 2023. 1. 3.

 

*본 칼럼은 2009130일 울사모에 게재한 것으로 현재의 시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 관광’의 3인 방

 

 

지난 1월10일(토요일) 한국관광클럽으로부터 정기총회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지자체 수장에게 수여하는 ‘한국 관광 대상’ 수상식도 겸한다고 하여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며 누가 수상자인지도 모른 채 관광클럽의 회장이 나의 고향 후배이기도 하고 재경울릉향우회 회장이기도 하여 내가 ‘울사모’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처지라 격려차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기축년(己丑年) 들어 첫 추위여서일까 꽤 쌀쌀한 날씨에 입김이 마구 나왔다.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 호텔 4층이라고 했다.

밖에서 향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때 멀리서 보아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한 중년신사가 코트를 걸친 채 보도를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울릉군수 정윤열 선배였다. 오랜만에 악수와 눈빛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표정이 밝아 보여서 좋았다.

이정환 회장과 정윤열군수

카메라 가방을 맨 채 로비에 엉거주춤 서있는데 젊은 멋쟁이가 다가와서 공손한 몸짓으로 아는 채 한다. 소개를 받고 보니 고향친구인 김종문의 아들이었다. 군수를 모시고 온 비서였던 모양이다. 사진을 몇 장이라도 보내주었으면 했다. 갑자기 오느라 카메라 준비를 못했다고 했다. “예, 그럼요. 보내 드리고말고요.” 이정환 회장이 정 군수를 안내하며 모두들 커피숍에 들어가자고 한다. 수인사로 알고 지내는 관광클럽 멤버들 몇몇이 옆 자리에 보였다. 신문사 기자라는 분이 정 군수에게 꾸벅 절을 하면서 곧 울릉도 취재를 가는데 협조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다. 총회 개회시간 5분 전이다. 늘 보아도 반가운 향우회 회원 몇몇이 이미 좌정을 하고 있었다. 이종수, 김유익, 전만술, 최병화, 김현욱,김순자, 심경애 등등,

 

관광대상 수상자는 정윤열 울릉군수와 정종득 목포시장 단 두 분이었다.

110여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해서인지 행사장의 분위기가 매우 뜨겁게 느껴졌다.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관광회사, 버스회사, 관광호텔, 도시락 전문제조 회사, 크루즈 관광선사, 관광전문 신문사, 일간지 관광 전문기자, 관광 관련회사들은 모두 모인 것 같다.

턱에 무성하게 털이 많은 멋쟁이 모자를 쓴 중년의 사나이가 소니 캠코더를 장착한 채로 느긋한 몸짓으로 계속 무언가를 찍고 있고, 입구에서는 이정환 회장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향우들과 함께

  난 분명 아웃사이더임에도 이정환, 정윤열, 김현욱 등 울릉도 출신 3인을 동시에 보는 순간 내심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행사는 분명 관광클럽행사가 틀림이 없으나 마치 울릉도를 위한 관광클럽 모임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울릉도 사나이’ 관광클럽 이정환 회장이 ‘울릉도 사나이’ 정윤열 군수에게 상패와 금 한 냥의 메달을 수여하고, 바로 이어 또 한 사람의 ‘울릉도 사나이’ 문화관광체육부 관광레저지원과 과장 김현욱 서기관이 정부 대표로 나와 관광과 관련한 인사말씀을 한다. 모두 관광과 관련된 울릉도 사나이 3인 방이 아닌가 말이다. 이렇게 국내 관광을 대표하는 총회에 울릉도 사나이 셋 모두가 무대로 나와 동일한 주제로 각각의 위치에서 스피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간 자랑스럽지 않아서였다.

 

울릉군이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울릉도의 케치프레이즈가 ‘아름다운 국제관광 휴양섬’ 이 아닌가? 문득, 마치 울릉도를 대한민국 관광의 섬으로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3대 요소가 생겨난 듯 강렬한 느낌이 다가온다. 어느 지자체에서도 볼 수 없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느껴졌다.

 

이정환 회장이 김현욱 과장을 소개하고 있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아름다운 울릉도가 첫째의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디 관광자원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울릉군의 수장이 최선봉에 서서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하고, 여행전문가가 홍보를 하고 손님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섬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한들 정부의 막강한 지원이 없이는 빛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것인데 이 3대 요소가 묘하게 조화된 것이 바로 ‘울릉군수’, ‘관광클럽 회장’ ‘문화관광체육부 관광레저과장’ 울릉관광의 3인방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관광레저과장 대신에‘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터이다.

 

갑자기 신명이 나는 것 같다. 모두들 열심히 하는 것이 아름답다.

오늘은 분명 울릉도 관광을 위한 클럽모임인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욕심일까?.


2009년1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