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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92

모종, 미니하우스에 입주 모종, 미니하우스에 입주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순차적으로 꽃씨파종을 시작한지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하루에 두 번씩이나 분무기로 물을 주었음에도 말라죽는 새순이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문제가 있었다. 습도였다. 실내가 건조하여 흙이 쉬 마르는 것으로 판단했다. 스티로폼에서 일일이 모판을 꺼내어 물에 10여분씩 담아 흙이 수분을 많이 섭취하도록 했다. 짜증스럽고 귀찮은 일이지만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작년 이맘때에는 처음부터 바깥에서 키웠으나 성장이 느려 올해는 실내에서 미리 키우겠다는 욕심이 화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새순이 나던 몇 개가 실내가 건조하여 그대로 말라 죽어버린 것이다. 역시 꽃모종하기가 그리 녹록치가 않다. 모종에 적당한 조건이 햇빛, 온도, 습도, 물 등인 것 같은데 습도가 문.. 2021. 3. 26.
위도 상사화 위도 상사화 이웃 큰어르신이 산책 중에 정원에 잠깐 앉아 담배를 한 대 물고 쉬고 있다. 주로 날씨와 꽃 이야기들을 하는데 흰 상사화를 심었다고 하자 어디서 구했느냐고 하면서 관심을 보인다. 내가 두 개를 선물하겠다고 하자 흰 상사화와 노랑 상사화를 각각 세 개씩 심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돈을 삼 만원을 내 놓았다. 아무리 사양해도 부득불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흰색의 위도 상사화는 제주 일부지역과 위도에서 자생하는 귀한 것이라고 한다. 위도상사화는 여주자연농원에서 구입하면 되지만 노랑 상사화가 문제였다. 몇 곳을 서핑하다가 시즌플라워에서 발견하여 다섯 개를 구입했다. 세 개는 큰어르신 댁에, 두 개는 우리 집에 심기위해 구입했다. 내가 직접 심어주어야 한다. 집에 있는 분홍상사화와 함께 노랑상사화.. 2021. 3. 25.
꽃 이식과 실내 화분의 바깥나들이 꽃 이식과 실내 화분의 바깥나들이 서쪽에 있던 분홍상사화가 너무 깊이 묻혀서 이를 지난 가을에 정원 쪽으로 옮겼는데 빠뜨린 상사화가 몇 개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열 개 정도나 파란 잎을 보이고 있다. 실은 처음부터 깊이 묻은 것이 아니고 흙을 받아서 보충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깊이 묻히는 결과가 된 셈이었다. 이를 조심스레 캐내어 정원 쪽 미니 알리움이 있는 위쪽으로 옮겼다. 작년에 옮긴 분홍상사화의 상태가 좋지 않다. 너무 깊이 묻지 말아야 된다는 인터넷상의 정보를 통해 옅게 묻었는데 아마도 냉해를 입은 것 같다. 살아남은 놈은 가을에 다시 캐내어 약간 깊이 묻어야겠다. 역시 추운 지방이라 깊게 묻어야 되는가 보다. 분홍달맞이 쪽에 심어두고 잊어버렸던 미니알리움의 싹이 나왔다. 달맞이꽃의 줄기.. 2021. 3. 23.
신 품목 들어오다 신 품목 들어오다 올 들어 처음으로 모종을 구입했다. 사고 싶은 것은 많지만 부담이 되어 자제를 많이 하고 있다. 모종 값이 비싸서 몇 개만 사면 6만원 내외가 되니까 말이다. 구입한 꽃 중에서 아름답고 추위에 강하며 씨받기가 쉬운 것들을 골라 내년 봄에 파종을 해서 늘리면 되니까 조금씩 보충할 계획이다. ‘여주자연농원’에 좋은 야생화가 많은 것 같아 한 번 주문하여 여러 사항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즉, 포장 상태가 어떤지 모종이 당해에 꽃을 볼 수 있는 크기인지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이곳이 야생화의 종류도 다양하고 꽃 설명이 매우 상세하게 잘 되어있어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도 주문을 해본 적이 없어서 테스트를 하는 셈으로 주문을 했다. 이곳에는 상품의 가격표가 없다. 문자메시지로 문.. 2021. 3. 22.
꽃 이식과 뗏밥 주기 꽃 이식과 뗏밥 주기 꽃의 크기와 잎의 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어림잡아 심어둔 꽃들은 이들이 성장한 이후에 항상 후회를 하게 된다. 쇼핑몰의 꽃 설명을 통해 대충은 짐작을 해도 막상 심을 때는 잊어버린다. 높이와 넓이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키 큰 놈은 뒤쪽으로 하되 옆의 공간을 많이 두어야 할지 좁혀 심어도 될지를 가늠한 후에 처음부터 제자리를 찾아주어야 하는데 이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또 옮기게 되는 것이다. 작년에 심어둔 자엽병꽃나무 옆에 아스타 진분홍을 심었는데 줄기가 마치 싸리처럼 점점 커져서 병꽃나무의 성장에 엄청 방해가 되었다. 봄이 오면 반드시 옮겨 주리라고 철 막대로 표시까지 해두었었다. 아스타에는 새로운 싹이 막 돋아났다. 전체의 덩어리가 제법 덩치가 크다. 기존에 있는 아스타 .. 2021. 3. 18.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들의 안부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들의 안부 이곳의 일상온도는 서울보다 2~3도 낮은 편이다. 위치로 보면 서울보다 남쪽에 있는데 위도 상으로 보면 북쪽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두 주 정도 지나야 이곳에 꽃이 핀다. 3월10일 처음으로 노랑 ‘크로커스’가 피었다. 퇴비를 주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슬쩍 쳐다보니 노란 색 크로커스였다. 첫 봄의 전령이 찾아온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내 어깨가 봄이 온 걸 느끼는 순간 드디어 내 역할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웃의 큰어르신은 내게 몇 차례 “이제 드디어 일을 시작하시는 구만”이라고 할 정도이니 거의 하루 종일 정원에 매달릴 때가 온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뛰쳐나오는 풀도 뽑아야하고 잔디에 뗏밥도 주어야하고 꽃들의 위치도 새로 설정해야하고 물도 .. 2021. 3. 17.
도로포장 준비와 미니하우스 설치 도로포장 준비와 미니하우스 설치 바깥도로에서 우리 집으로 올라오는 길을 재포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시 예산이 남아도는지 모르겠으나 수 년 전에 포장을 한 곳인데 다시 한다고 한다. 일단 포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 가장자리를 정리했다. 도로 옆에 붙어있는 땅에 심어둔 ‘꽃잔디’가 다칠까 약간 걱정인데 큰 문제는 없을듯하다. 이제는 제법 커서 꽃도 아름답거니와 잡초가 나지 않아서 이것만으로도 대 성공이다. ‘꽃잔디’ 자체가 너무 촘촘하여 잡초가 나올 틈을 주지 않아서이다. 쉼터 앞을 깨끗이 정리했다. 삐져나온 잔디를 말끔히 정리하여 도로포장이 용이하도록 도와주고 미관상 좋도록 사전 준비를 했다. 미니 비닐하우스는 당초에는 네 곳에 만들 계획이었는데 두 곳으로 줄였다. 집 안에서 키우고 있는 모종.. 2021. 3. 16.
텃밭농부로부터 배우는 가축퇴비 텃밭농부로부터 배우는 가축퇴비 이곳에 내려 온지 곧 십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난 유박과 퇴비가 왜 다른지 왜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간혹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유박은 퇴비보다 가격이 두 배 비쌀 뿐 아니라 비료로서는 유박이 월등하고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퇴비는 땅심을 좋게 하는 것 이외에는 비료의 효과는 별로 없다고 했다. 우리 동네에 퇴비가 한 해 걸러서 조금씩 나오긴 했으나 몇 년 전에 나온 것은 윗동네 종씨에게 몽땅 다 줘버려 별로 사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텃밭농부라는 수염이 덥수룩한 농부의 칠판 강의를 접하게 되었는데 마침 가축퇴비에 대한 강의였다. 퇴비는 땅심을 좋게 하고 통기성이 있어서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물도 잘 빠.. 2021. 3. 15.
새 식구 백합 새 식구 백합 우리 집 정원의 백합 종류가 열 가지가 넘지만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운 기분에 신 품목을 보충하고 싶었는데 지난 가을에 찾아 본 쇼핑몰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가을 구근인데 어쩐 일인가 하고 의아해 했는데 봄이 되자 봄 구근으로 몇 군데 선을 보였다. 서림원예 종묘사에서 일곱 종류를 구입했다. 인터넷 상에 떠있는 이미지로는 새로운 품목인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으나 기억에 의존하여 새로운 것이라고 판단되는 백합을 구입하여 심기로 했다. 도착한 물건 대부분의 굵기도 좋고 싱싱했으나 두 개 정도는 약간 불안했다. 백합의 세세한 이름까지 기억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속명(屬名)을 모르면 왠지 답답하다. 이번에 구입한 백합의 이름은 다이나믹스, 우리타워, 포에버린다, 젤미라, 더엣지, 퓨전, 타랑.. 2021. 3. 11.
맥문동 자르기 맥문동 자르기 봄이 온 것은 확연한데 아침저녁으로 아직은 쌀쌀하다. 오늘은 바람이 꽤 불어 점퍼를 입고 물안개공원을 다녀왔다. 하루 목표량 7천보는 무난히 달성했다. 아침에 나가보니 제법 크게 올라오던 오리엔탈 양귀비의 잎 세 곳이 무참히 잘려버린 것을 발견했다. 고라니의 야밤식사로 사라진 것이었다. 이 시기에 마땅히 먹을 게 없는 고라니가 우리 집 정원에 그득한 맥문동 잎을 먹으려고 자주 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건 정말 안타까웠다. 혹시 양귀비 잎을 먹어버릴까 약간 불안해했었는데 역시 맛있는 잎을 그냥 놓칠 리가 없었을 것이다. 내가 방심한 탓이었다. 작년에 구입하여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새싹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렸으니 정말 짜증이 났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가? 그물망을 씌울까를 생각했으.. 2021. 3. 10.
꽃씨 심기 [2] 꽃씨 심기 [2]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남아있던 꽃씨를 마저 심었다. 정말이지 꽃씨가 너무 작은 것들이어서 제대로 플레이트 안에 들어갔는지도 의문이고 활착을 잘 할지 걱정이다. 어쨌거나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3일에 걸쳐서 총 36개의 각기 다른 꽃 종류를 심은 셈이다. 플레이트를 담아 둔 스티로폼 박스가 일곱 개나 되었다. 오전 날씨가 흐리거나 저녁 해가 질 무렵에 전기히터를 틀어서 온도를 높이고 있다. 대개 여섯 시간 정도 히터를 계속 켜놓는 셈이다. 분무기로 하루에 두 번 이상 물도 주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 꽃씨 파종을 달리 한 것은 상토가 놓인 자리에 연필 뒷부분으로 살짝 구멍을 만들어 씨를 넣던 것과는 달리 그냥 흙 위에 씨를 떨어뜨리고 질석가루를 살짝 뿌렸다... 2021. 3. 9.
수양 벚 수형(樹形)잡기 수양 벚 수형(樹形)잡기 내가 살고 있는 남종면 검천리에는 수양 벚나무가 가득하다. 봄이면 상춘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4월 중순이 되면 검천리 쪽 도로변에 수양버들 가지처럼 바람에 일렁이는 벚꽃은 정말 아름답다. 예전엔 가지 끝이 땅바닥에 닿을 만큼 치렁치렁하여 마치 파도가 물결치는 듯 했으나 지금은 가지를 많이 쳐버려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수 십 년이 넘을 수령(樹齡)의 수양벚꽃들이 여전히 아름답다. 검천리 덕분에 수양벚꽃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어 이곳저곳을 찾은 끝에 겨우 두 그루를 사다가 심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이 컸다. 그중 모양이 예쁜 수양벚꽃은 이웃집으로 분양을 했고 약간 상처가 난 놈은 내가 키웠는데 2년 전에 꽃이 조금 피었을 뿐 아직 온 나무에 꽃이 만개한 적이 .. 202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