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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신 품목 들어오다

by 빠피홍 2021. 3. 22.

 

우바불피스 4 개를 심었다. 한 쪽은 이미 꽃망울이 나왔다.

 

 

신 품목 들어오다

 

 

올 들어 처음으로 모종을 구입했다. 사고 싶은 것은 많지만 부담이 되어 자제를 많이 하고 있다. 모종 값이 비싸서 몇 개만 사면 6만원 내외가 되니까 말이다. 구입한 꽃 중에서 아름답고 추위에 강하며 씨받기가 쉬운 것들을 골라 내년 봄에 파종을 해서 늘리면 되니까 조금씩 보충할 계획이다.

 

‘여주자연농원’에 좋은 야생화가 많은 것 같아 한 번 주문하여 여러 사항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즉, 포장 상태가 어떤지 모종이 당해에 꽃을 볼 수 있는 크기인지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이곳이 야생화의 종류도 다양하고 꽃 설명이 매우 상세하게 잘 되어있어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도 주문을 해본 적이 없어서 테스트를 하는 셈으로 주문을 했다.

 

이곳에는 상품의 가격표가 없다. 문자메시지로 문의를 하면 재고 유무와 가격을 통보해주는 식이다. 내가 전화로 왜 가격을 제품 옆에 올려놓지 않느냐고 묻자 자기네는 농장이어서 그렇다는 간단한 답변만 돌아온다. 즉, 꽃을 전문으로 하는 도매상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 가격을 오픈하지 않는 것 같다. 가격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가격과 물건을 사전에 확인하여 간단하게 주문을 할 수 있는데도 약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포트의 크기 표시도 없다. 단순히 그림만 보고 주문하는 수밖에 없다.

 

상자를 열어 포장상태를 보니 제대로 된 것 같지가 않다. 비닐포트를 신문지로 쌌는데 물에 젖어서 엉망이다. 게다가 ‘삼지구엽초’와 ‘솔나리’ ‘하늘나리’의 포장은 포트에서 꽃모종을 빼는 순간 마른 마사토가 전부 무너져 흘러내렸다.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위도 상사화’ ‘우바불피스 패모’ 그리고 ‘잉글리쉬 블루벨’은 잎이 제대로 난 상품이었다. ‘우바불피스 패모’는 꽃망울이 이미 맺혀있었다. 뿌리가 모래를 움켜잡고 있어서 식재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믿음성이 갔다. 그러나 ‘삼지구엽초’는 너무나 작아 심기는 했으나 불안하다. 심은 후에 이내 후회를 했다. 비록 비닐화분에 담겨있지만 그대로 키워 어느 정도 크진 다음에 옮겼으면 하는 후회였다.

 

‘솔나리’는 화분에 흙만 가득 있을 뿐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흙을 털어내자 겨우 손톱보다 작은 구근이 나왔다. 이렇게 작을 수가 있는가? 이게 상품가치가 있는 것인가? 짜증이 났다. 삼지구엽초는 이미 심어버렸음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두 종류의 나리는 그대로 키우기로 했다. 회사의 담당자에게 메시지와 사진까지 찍어 보내며 약간 불만을 토하자 솔나리는 백합과는 달리 2년생으로 워낙 작다고 회신이 왔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꽃삼매의 경우에는 모든 화분에 비닐을 꼭꼭 싸서 물건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상품가치가 없는 작은 것들은 내놓지를 않으니 안심이 되나 여긴 주문 시에 매번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 교수 친구에게 꽃씨를 주려고 박스를 열어보니 ‘참제비고깔’ 씨가 많이 나왔다. 지난 가을에 꽃씨 받아 둔 것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새까맣고 둥글고 작은 모양이 틀림없이 싹을 틔울 완벽한 씨였다. 플레이트 한 개에 가득 심고 그래도 씨가 남아 조금 더 심었다. 정말 멋진 꽃이어서 흥분이 된다. 모종이 잘 자라면 짙은 파란색 꽃이 정원을 한층 멋지게 만들어 줄 것 같다.

 

과꽃 씨도 받아둔 것이 있었는데 흰색 과꽃 씨가 있어 조금 심고 붉은 것은 상태가 좋지 않아 노지에 그냥 뿌려보았다.

 

 

@2021년3월18일

위도상사화, 두 뿌리를 심었다
석영삼지구엽초 세 뿌리를 심었으나 잎이 너무 작아 불안하다
잉글리쉬 블루벨 4뿌리
우바불피스 4뿌리, 꽃이 매달렸다
솔나리와 하늘나리, 솔나리 한 개에 순이 나와있고 나머지는 손톱보다 작은 구근이다. 우리집에 참나리는 많이 있으나 새로운 나리를 구입했는데 잘 자랄지 걱정이다. 

 

포장상태가 엉망이다
솔나리 구근을 심으려고 조심스레 만져보니 손톱보다 작은 구근이 나왔다. 이 것이 2년생이라고 하며 솔나리는 원래 구근이 작다고 설명을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아닌가
힌색 과꽃과 참제비고깔의 씨가 있어 심었다
왼쪽부터 하늘나리와 솔나리, 좀 더 키운 다음에 판매를 하는 것이 좋을텐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