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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위도 상사화

by 빠피홍 2021. 3. 25.

 

이웃 큰어르신 댁에 심은 위도상사화

 

 

위도 상사화

 

 

이웃 큰어르신이 산책 중에 정원에 잠깐 앉아 담배를 한 대 물고 쉬고 있다. 주로 날씨와 꽃 이야기들을 하는데 흰 상사화를 심었다고 하자 어디서 구했느냐고 하면서 관심을 보인다. 내가 두 개를 선물하겠다고 하자 흰 상사화와 노랑 상사화를 각각 세 개씩 심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돈을 삼 만원을 내 놓았다. 아무리 사양해도 부득불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흰색의 위도 상사화는 제주 일부지역과 위도에서 자생하는 귀한 것이라고 한다. 위도상사화는 여주자연농원에서 구입하면 되지만 노랑 상사화가 문제였다. 몇 곳을 서핑하다가 시즌플라워에서 발견하여 다섯 개를 구입했다. 세 개는 큰어르신 댁에, 두 개는 우리 집에 심기위해 구입했다.

 

내가 직접 심어주어야 한다. 집에 있는 분홍상사화와 함께 노랑상사화, 흰 상사화 각각 세 개씩 준비를 해서 심기로 했다. 큰어르신이 세 종류를 섞어서 심기를 원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잠시 생각하다가 정문 왼쪽 주목 밑에 심기로 했다. 큰 바닥벽돌이 방해가 되어 집에 가서 빠루를 들고 왔다.

집에서 가져온 상토와 모래를 같이 섞어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총 아홉 개를 심고 물도 넉넉히 주었다. 잘 자랄 것이다. 이름표와 주의표시 철사막대기도 꽂아두었다.

 

최근에 와서 나무나 꽃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고 수시로 깜박거리는 통에 이름도 알아야겠고 정원에 들리는 사람들이 자주 묻기도 하여 이름표가 꼭 필요했다. 이름표가 흙색이나 초록색이면 좋을 텐데 흰색이어서 눈에 그슬리긴 하지만 며칠 간 준비해둔 꽃 이름을 유성펜으로 적고 꽃이나 나무에 세우기로 했다.

 

간판전문 업체에 주문제작도 해보았지만 가격만 비쌀 뿐 오래가니 자꾸 부러져서 PVC로 된 이름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소형인 4.2cm는 너무 작고 8cm인 대형은 너무 크고 중간 사이즈인 6cm가 가장 적합한 사이즈였다. 100매에 3천원이니 가격 또한 저렴했다.

 

나무 몇 개만 남기고 대부분의 화초류에 이름표를 땅에 꽂았다. 더운 여름이 되면 햇볕에 색이 바래긴 해도 내 기억력을 살리기엔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인디안 앵초, 노랑상사화, 노루귀, 독일분홍 은방울꽃이 도착하여 적당한 장소를 정해서 심었다. 노랑상사화의 상태가 별로인 것 같아 직접 전화를 했더니 건조구근이어서 그렇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만일 이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꽤 친절했다.

 

오후에는 김 교수 집의 수양뽕나무를 공원으로 옮기는 작업을 도왔다. 내가 재작년에 심었던 매화와 자두나무 중에 세 그루가 죽어서 김 교수가 이곳에 홍매 두 개와 수양뽕나무를 대체로 심은 것이다.

 

 

@2021년3월24일

 

각종 이름표
▲▼이웃 집에 심어드린 3종류의 상사화와 작업 현황
노루귀
노랑 상사화
독일분홍 은방울
인디언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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