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오는 꽃들의 안부
이곳의 일상온도는 서울보다 2~3도 낮은 편이다. 위치로 보면 서울보다 남쪽에 있는데 위도 상으로 보면 북쪽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두 주 정도 지나야 이곳에 꽃이 핀다.
3월10일 처음으로 노랑 ‘크로커스’가 피었다. 퇴비를 주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슬쩍 쳐다보니 노란 색 크로커스였다. 첫 봄의 전령이 찾아온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내 어깨가 봄이 온 걸 느끼는 순간 드디어 내 역할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웃의 큰어르신은 내게 몇 차례 “이제 드디어 일을 시작하시는 구만”이라고 할 정도이니 거의 하루 종일 정원에 매달릴 때가 온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뛰쳐나오는 풀도 뽑아야하고 잔디에 뗏밥도 주어야하고 꽃들의 위치도 새로 설정해야하고 물도 주어야 하고 정원의 일은 끝이 없다. 즐거움 때문에 피곤한 줄도 모른다.
크로커스가 피자마자 시샘이라도 하듯 히어리와 산수유 그리고 영춘화가 연이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복수초를 포함하면 모두가 노란색 꽃들이 제일 먼저 피는 게 신기하다. 복수초의 개화는 한 주일 정도 있어야할 것 같다.
오늘은 하얀 크로커스가 피었다.
@2021년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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