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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맥문동 자르기

by 빠피홍 2021. 3. 10.

 

 

맥문동이야 겨울내내 푸른잎을 유지하니 굳이 잘라주지 않아도 되나 봄이 되어 길게 자란 잎을 잘라주면 새순 나오는 모습이 정겹다.

 

 

맥문동 자르기

 

 

봄이 온 것은 확연한데 아침저녁으로 아직은 쌀쌀하다. 오늘은 바람이 꽤 불어 점퍼를 입고 물안개공원을 다녀왔다. 하루 목표량 7천보는 무난히 달성했다.

 

아침에 나가보니 제법 크게 올라오던 오리엔탈 양귀비의 잎 세 곳이 무참히 잘려버린 것을 발견했다. 고라니의 야밤식사로 사라진 것이었다. 이 시기에 마땅히 먹을 게 없는 고라니가 우리 집 정원에 그득한 맥문동 잎을 먹으려고 자주 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건 정말 안타까웠다. 혹시 양귀비 잎을 먹어버릴까 약간 불안해했었는데 역시 맛있는 잎을 그냥 놓칠 리가 없었을 것이다. 내가 방심한 탓이었다.

 

작년에 구입하여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새싹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렸으니 정말 짜증이 났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가? 그물망을 씌울까를 생각했으나 당분간 저녁에만 부직포를 씌워두면 될 것 같다. 아침에 열어주면 되니까.

 

혹시나 하여 새순이 돋은 상사화와 또 다른 양귀비 두 개에도 부직포를 덮어주기로 했다.

 

그새 조금씩 맥문동 잎을 고라니가 먹어치우더니 오늘 확인해보니 남쪽에 가득 심어둔 맥문동 대부분의 잎이 가위로 자른 듯 잘려있다. 엄청난 양이다. 맥문동 잎이야 어차피 잘라주어야 새순이 나옴으로 고라니가 내 수고를 들어준 셈이니 그것으로 족하나 잘려나간 양귀비의 여린 새순이 못내 아쉽다. 밑 부분의 잎이 아직 살아있으니 조만간 새로운 순이 나오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놈들이 괘씸하다.

 

집 앞의 맥문동과 도로변의 쉼터 가장자리에 심어둔 맥문동 잎이 지저분하여 잘라주었다.

 

 

@2021년3월6일

 

▲▼도로변 쉼터에 심어져있는 맥문동이 지저분하다. 이를 깔끔하게 봄단장을 했다
▲이렇게 잘 올라오던 새순을 ▼고라니가 잘라먹고 말았다. 다행히 가운데 작은 잎이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두 개의 양귀비가 다 새순이 잘려있다
맥문동 잎을 고라니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잘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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