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심기 [2]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남아있던 꽃씨를 마저 심었다. 정말이지 꽃씨가 너무 작은 것들이어서 제대로 플레이트 안에 들어갔는지도 의문이고 활착을 잘 할지 걱정이다. 어쨌거나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3일에 걸쳐서 총 36개의 각기 다른 꽃 종류를 심은 셈이다. 플레이트를 담아 둔 스티로폼 박스가 일곱 개나 되었다. 오전 날씨가 흐리거나 저녁 해가 질 무렵에 전기히터를 틀어서 온도를 높이고 있다. 대개 여섯 시간 정도 히터를 계속 켜놓는 셈이다. 분무기로 하루에 두 번 이상 물도 주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 꽃씨 파종을 달리 한 것은 상토가 놓인 자리에 연필 뒷부분으로 살짝 구멍을 만들어 씨를 넣던 것과는 달리 그냥 흙 위에 씨를 떨어뜨리고 질석가루를 살짝 뿌렸다. 굳이 구멍을 만들지 않고 물주기만 빠뜨리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정보를 얻은 결과이다. 어떻게 될지는 결과를 봐야 알 것 같다.
제비고깔이 너무 아름다워 씨를 받으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서림원예사에 제비고깔 2팩과 플록스 1팩을 백합과 더불어 주문을 했다. 제비고깔의 재고가 1팩 밖에 없다는 연락이 와서 다른 것을 알아서 보내라고 했더니 리아트리스, 꼬리풀 등 두 개와 플록스를 보내와서 마지막 파종을 마쳤다.
올해 실내에서의 꽃씨심기는 이 것로 끝이다. 미니온실용 하우스 철사기둥을 네 곳이나 만들었는데 두 개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관심이 있는 이웃에게 줄만한 꽃씨를 많이 받아두었는데 이것까지 모종 키우기 작업을 하기는 힘이 들 것 같다. 거의 한 달을 매달리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서다.
@2021년3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