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6 대동회라는 것 대동회라는 것 시골에 내려 온지도 벌써 6년이 되어 가는가 보다. 내가 외지에서 온 때문이었을 것이다. 좀처럼 그들의 이너서클에 들어가지 못하고 늘 외곽에 도는 신세였다. 2~3년 지나면서 조금씩 마을 사람들의 얼굴도 익히게 되었고 재작년부터 “한강 하천 살리기 사업” 이라는 일에 이장이 참여하겠느냐고 해서 기꺼이 하겠다고 했는데 매주 1회씩 3월부터 10월까지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대로변의 쓰레기를 줍는 일에 참여하고부터는 조금씩 친숙해지게 되었다. 모두들 모여 보았자 7~8명 내외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잠깐씩 일을 하는 것이 전부다. 그것도 선약이 있어서 참가할 수 없는 주민 일부는 아홉시에 나와서 오전 사진만 찍고, 그것도 오후 작업을 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까지 서서 또 하나의.. 2017. 1. 4. 관음사 염불 관음사 염불 12월31일, 송년을 고향후배 집에 모여 부부간에 조촐한 파티를 했었기 때문일까 새해에 대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새벽 한시가 넘어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오늘이 새해가 맞느냐고 아내에게 몇 차례나 되물었다. 아침에 느지막하게 눈.. 2017. 1. 2. 집짓기1-옹벽쌓기 집 짓기1-옹벽쌓기 난 내 집을 지어본 적이 없다. 그냥 누가 지어놓은 집에 전세로 살거나 아님, 사서 살아온 경험이 전부다.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생활이 전부였으니 내 스스로 단독주택을 설계하여 지어본 일이 없다는 뜻이다. 옛날에 사두었던 지금의 집이 낡고 좁아서 칠십이 .. 2016. 12. 22. 오후 4시의 팔당호 오후 4시의 팔당호 해가 많이 짧아진 것 같다. 오후 4시임에도 벌써 이만큼 와있는 해가 서쪽 산 끄트머리 위에서 오늘을 마감하고 있다. 노상 카페에 차들이 몇 대 주차해있고 점퍼를 입은 남녀가 따뜻한 컵을 손에 쥐고 있다. 헤즐넛의 커피향이 콧등을 스친다. 모두들 환히 트인 팔당호.. 2016. 12. 10. 고요 속의 팔당호 고요 속의 팔당호 내 핸드폰의 소리샘에 문제가 있어 SK대리점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가 팔당호를 둘러보았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팔당호에 잔주름 같은 물결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저 평면의 물이다. 한 폭의 그림처럼 북한강 쪽으로 길게 뻗친 산수가 좋아 보인다. 강 건너 쪽에.. 2016. 11. 30. 첫눈 첫눈 옛날 집에 사용했던 커튼을 어제 대충 달았다. 추위가 가까이 와서이다. 토요일 아침이라 집사람과 같이 TV를 보고 있는데 눈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옅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가까이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산책도 할 겸해서이다. 제법 많.. 2016. 11. 26. 비 내리는 오후 비 내리는 오후 뜨거운 태양을 좋아해야 남성미가 넘치고 활달한 인생을 펼칠 것 같은데 난, 비가 좋다. 뚜렷한 이유는 없다. 그냥 비가 좋다. 특히 오늘같은 비 내린 오후의 엷은 안개비가 좋다. 평소에는 잘도 보이던 강 건너 산들이 뿌옇게 아른거릴 뿐 모든 걸 생략한 채 몇몇 점들만이.. 2016. 11. 14. 신원역에서 양수역까지 신원역에서 양수역까지 중앙선을 타고 가면 기껏해야 팔당역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새 역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신원역이니 양수역이니 뭐 하루하루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나라이니 모르는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 친구들 일곱 명이 모여서 둘레길을 걸어보면서 가.. 2016. 11. 8. 손자와 함께 손자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손자가 다녀갔다. 아직 유아원에도 갈 나이도 안 될 뿐 아니라 일본에 거주를 하고 있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도 많지 않아서인지 말이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의사표현이 정확하다. 비록 짧은 단어를 구사하는 정도지만 나와 소통은 가능하다. 내.. 2016. 11. 6. 빗속의 생태공원 빗속의 생태공원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마치 봄비와도 같다. 아마도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찬바람이 불 것이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질 것이다.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다. 생태공원에라도 들려서 한 시간 정도 조깅도 하고 빗속의 만상을 몇 장이라도 찍고 싶다. 우중임에도 의외.. 2016. 10. 16. 마지막 꽃 마지막 꽃 세월이 정말 무심하다. 2016년이 시작 된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달력을 몇 장만 남겨두고 있다. 어제는 울릉도에서 올라 온 친구와 서울에 사는 몇몇 친구들이 종로에서 만나 술 한 잔 걸쳤는데 이 친구가 폐암초기여서 치료차 올라왔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들었기 .. 2016. 10. 13. 뻐꾹나리와 박각시 뻐꾹나리와 박각시 해마다 10월이면 우리 집 정원 뒤켠에 심어놓은 뻐꾹나리가 꽃을 피운다. 색깔이 다른 두 종류다. 하나는 약간 흰빛을 띄운 꽃잎을 가졌고 다른 하나는 모두 붉은 꽃잎이다. 이곳저곳 많이도 옮겨 다니며 이식을 했다. 마땅히 제자리를 찾을 만한 장소가 없어서였다. 뻐.. 2016. 10. 6.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