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외할머니와 함께 '홍나우나무' 를 배경으로
손자와의 물놀이
나이가 들어서인가 더운 여름 한 철을 무탈하게 보낸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님을 이번에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비록 낡은 에어컨이지만 일 년에 기껏 2, 3일 켜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올해는 낮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 에어컨을 켜대면서 옆 집 김 교수댁에서 보내준 영화만 한 보름간 본 것 같다.
정말이지 매사가 심드렁하고 날씨 또한 무더워 정원 일도 귀찮고 산책도 중단하고 에어컨과 영화 그리고 막걸 리만이 유일한 피서법이 되었으니 나이 든 노인의 일상치고는 무책임한 생각도 든다. 이제 가을 냄새가 나면서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블로그 활동이 왜 중단되었느냐는 지인들의 문의도 꽤나 있었다. 대답은 단지 덥고 귀찮아서였다.
그새 손자가 몇 차례 다녀갔다. 하룻밤도 함께 있지 못하고 당일치기로 왔다가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엊그제 9월 학기에 맞춰 미국으로 돌아갔다. 자주 보지 못했지만 하루 종일 물장난하면서 같이 시간도 보냈다.
집 앞 정원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엄마에게서 들었나 보다. 땅을 팔면 왜 팔았으며 제 나무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 난 깜작 놀랐다. 자기 딴에는 걱정을 한 모양이다. 손자의 출생을 기념하여 심어둔 금송인데 모양도 예쁘고 잘 자라고 있어 매년 애써 전정도 해주는 나무인데 내가 왜 남에게 주겠는가? 가을에 옮겨 심는다고 옮길 장소까지 가리키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자 안도하는 듯 했다.
그새 영어도 많이 늘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그 어려운 영어를 배우느라 스트레스 또한 엄청났을 게다.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생활에 충실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2021년8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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