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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by 빠피홍 2020. 6. 4.

루피너스가 단 한개 피었다. 뒤쪽은 전부 부처꽃이다.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3년 전 새로 집을 짓고 나서 노지에 여러 꽃씨를 뿌렸는데 그 중 하나인 루피너스가 많이 살아났었다. ‘루핀’ 또는 ‘층층이부채꽃’으로도 불리며 다른 꽃들에 비해 성장속도 또한 무척 빨랐는데 어찌된 일인지 얼마 있지 않아 모두 죽고 말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놈은 고온다습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뜨거운 햇볕에 모두 녹아버린 것이었다. 약간 반그늘에 심었으면 좋았을 걸 남향에 심었는데 이게 패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딱 이놈만이 ‘부처꽃’ 사이에 낀 채 버티더니 3년 만에 꽃을 피운 것이다.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강한 인자를 가진 씨를 받아서 내년에 루피너스의 군집 코너를 만들어봐야겠다.

 

올 들어서 두 번 째 잔디를 깎았다. 100평이 넘는 잔디밭이어서 더운 날씨에 이틀 간격으로 자를까 생각했으나 잔디가 너무 길어 그냥 해치우기로 했다. 모래를 듬뿍 뿌려주지 못한 탓에 양탄자 느낌처럼 매끄럽지는 않으나 이 정도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문제의 잡초 제거에 대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한 끝에 잔디밭을 중심으로 10개의 구역을 임의로 정하여 관리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잡초가 점점 더 많아져서 힘에 부치고 날씨가 더워서 풀을 뽑는 작업은 예사 일이 아니다. 단순히 풀만 뽑는 것이 아니라 호미로 흙도 솎아주고 잔풀은 호미로 긁어내는 등 계속해서 허리를 굽혀야하는 작업이 나이 든 내게는 부담으로 다가와 좀 더 간편한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힘이 들지 않도록 구획을 정해서 열흘에 한 번 정도 풀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건 어렵지 않다. 한 시간 이내로 다 해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5구역의 잡초들을 제거하기로 했다. 할미꽃 쪽에 잔풀이 무척 많다. 꽤 깊이 박혀있는 것 같아 긁어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 하나씩 전부 제거했다. 그 외에는 플록스와 은방울꽃, 무늬둥글레 속에 숨겨져 있는 잡초들을 제거하는데 제일 큰 문제는 달개비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달개비는 정원 곳곳에 씨가 날아와서 번지고 커지면 뿌리를 뽑아내기가 무척 어렵다. 정말 빈 공간이면 달개비 싹 천지다.

 

다섯시 반에 집을 나서 금봉산 쪽 산행코스를 다녀왔다. 윤택이 집 밑에 있는 소(沼)에 비치는 햇살이 무척 아름답다. 잔물결이 이는 걸 보아 붕어들이 놀고 있는가 보다.

 

 

@2020년6월3일(수요일)

 

잔디를 깔끔하게 정돈했다. 고급 이발관에서 이발한 기분이다
할미꽃 주위에 잔풀이 무척 많았는데 전부 제거했다
무스카리와 아스타가 있는 곳도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솎아주었다
금봉산 가는 길목에 있는 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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