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 보
오늘의 7천 보 목적지는 분원리로 이미 결정이 났다. 막걸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로드카페를 지나서 분원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요 며칠 새 추위로 팔당호 가장자리에 얼었던 얼음들이 따가운 햇살로 와자작거리며 깨지고 있다. 얼음과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각거린다.
큰 고니 몇 마리가 날개를 펴 비상하고 있고 검둥오리들이 유영을 하고 있다.
날씨는 꽤나 매섭다. 팔당호 수면에 여러 자연이 만들어 낸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깨지며 부딪치는 얼음조각과 보트가 지나가며 만들어 낸 물결이 철썩이며 곡선을 만들어 낸다.
퇴촌가스 차량이 스쳐지나간다. 내가 손을 흔들자 알은체하면서 화답을 한다. 검정 비닐봉지에 막걸리 두 병을 넣고 둘레길을 걸어온다. 로드카페의 여사장이 “차 한 잔 마시고 가세요.”라고 한다.
@2020년01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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