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강변
상큼 한 아침이기를 기대했다.
무더위 후의 비가 꽤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옅은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면서 끼어있다.
‘경안천 생태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른 아침임에도 산책을 나온 이들이 분주히 왕래를 한다. 노인들, 젊은이들, 중년의 부부들.
짙은 안개가 낀 강변은 언제나 내게 설렘을 가져다주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교차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때는 그랬다. 적어도 30대 초반까지는. 물론 지금도 난 짙은 안개를 좋아한다.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할 의무도 없으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과 “안녕하세요” 라고 수인사만 하면 된다. 그리고 지치면 집으로 들어오면 된다.
나보다 한창 위일 것 같은 노신사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몇 바퀴째 돌고 있다. 삶에 대한 애착인 것만 같다. 건강을 챙겨 좀 더 오래 살기위해서다.
바로 내일의 내 모습이다.
@2016년8월30일(화요일) 아침 경안천 생태공원을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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