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가을이 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냥.
한 달 이상 푹푹 찌던 날씨가, 지겹도록 끈질기던 열대야가 끈이 잘리듯이 뚝 끊어져버렸다.
내 기억으로는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35~6도의 무더위가 30도, 26도처럼 서서히 내려가면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온탕에서 냉탕으로 건너뛰듯 갑작스레 경계를 넘어버렸다.
춥다. 윗옷을 찾아 걸친다. 창문을 닫는다.
내 피부가 이렇게 예민한 줄 미처 몰랐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내일 오후에 앞집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혼주가 우리 집 정원에서 사진 찍기를 원했던 터라 잔디도 깨끗이 깎고 잡풀도 뽑아주기 위해서다.
아침 일곱 시인데 하늘이 맑고 구름도 멋있어 보인다.
구름과 개구리밥이 팔당호에 가득하다. 내가 늘 좋아하는 촬영 포인트다.
@2016년8월26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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