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이면 마구 찐다. 뜨거운 열기가 후끈거린다.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하는 게 싫어진다.
그냥 나이 든 탓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내 스스로 무책임한 것 같은 느낌이다.
늘그막에 조용히 살려고 퇴촌 쪽에 이사 온지도 어은 5년이 넘었나 보다.
새로 집을 지을 여건도 되지 않았거니와 옛날 집을 수리해 지내도 될 것 같아서 이곳에 내려와서는 정원도 챙기고 사진도 찍고 그래도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집을 헐고 신축하기로 작정을 한 이후로는 도무지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싼 값에 집을 헐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만나 아담한 집을 지을지 등을 생각하느라 블로그 관리도 뜸해지고 시원한 맛에 그저 막걸리만 마셔댄 것 같다.
올해는 정원의 아름다운 꽃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경사사’ 모임에도 자주 참석을 못했다.
곧 8월이 오겠지.
다음 주에 폐기물 운반업자가 폐 쓰레기들을 말끔히 치우고 나면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다. 무척 더운 하루다.
며칠 전에 집 옆을 스치다 팔당호를 한 컷 했다.
2016년7월23일(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