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가 딱히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은 집사람이 나들이를 하지 않고 같이 붙어있다 보니
나도 그냥 주저앉아 며칠을 막걸리로 시간만 죽이고 말았다.
집사람은 ‘응답하라 1988’ 라는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 또 감탄을 하며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스토리 전개를 잘 알 수가 없다면서
며칠 째 1회부터 15회까지 내리 TV모니터 옆에 붙어있다.
나도 힐끗힐끗 봤는데 무척 재미가 있다. 그래도 오랫동안 보니 머리가 아프다. 바람이라도 쐐야겠다.
잠깐 새에 내 배가 많이 나온 것을 보고 집사람은 아기 밴 배같다며 지나가면서 툭 친다.
막걸리 탓이라고 한마디 걸치고서는.
욕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배를 스스로 발견하곤 갑자기 소스라쳐 놀라 이래서는 아니 된다고
두꺼운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나왔다.
내가 보아도 배가 너무 나왔다.
작년 여름 혹독하게 땀을 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리가 아파 이제 등산은 끝인가 보다. 야산에라도 다녀야겠다.
서쪽으로 넘어가려는 해가 흐린 날씨에도 꽤 눈부시다.
@2016년1월3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