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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술이 문제다

by 빠피홍 2015. 12. 12.

술이 문제다

 

어제는 초등학교 남자 동창생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서너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소주라도 한잔 하면서 옛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몇 명 되지도 않지만 오늘은 두 명이 빠지고 세 명이 모였다. 종로 5가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에 막걸리 마시면서 어울리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다. 우린 늘 이곳에서 모인다.

 

어제는 황보정과 초등학교 동창은 아니지만 같은 연배인 도정웅과 그리고 나 셋이었다.

고향이 울릉도라서 우린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몇 시간을 같이 보내도 지루한줄 모른다.

울릉도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이다.

 

, 집이 다른 친구보다 멀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항상 일찍 일어서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이 잘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고자 황보정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를 않아 세 번째의 전화 끝에 그의 부인이 전화를 받고서는 큰 일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술을 마시고 어떻게 헤어졌는지를 물어왔다.

 

지하철 계단에 넘어져서 앞 이빨 네 개가 나가고, 윗입술이 찢어지고 코뼈도 불어졌다고 했다. 몸도 건강하고 체격이 단단한 터라 믿기질 않았다. 내일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도대체 이런 날벼락이 있단 말인가? 최근에 들어와서 나도 조심하고 있지만 늦도록 술 마시는 것이 겁이 난다. 예전과는 달리 한번 기우뚱하면 균형 잡기가 어려운 것을 몇 차례 경험한터라 더더욱 조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터지만 이건 정말 난감했다.

 

모든 사고는 과음이 문제다.

 

@20151211



▲가운데가 사고를 당한 내 친구 황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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