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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팔당호 얼음은 언제 녹을 것인가?

by 빠피홍 2025. 2. 1.

 

팔당호 얼음은 언제 녹을 것인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매사가 심드렁하다. 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오면 난 늘 헷갈려 우물쭈물하곤 한다. 음력과 양력 때문이다. 특히, 일흔아홉과 여든 사이에서 더욱 그러했다. 올해 들어서야 정확히 여든이 되었다. 한국식 셈법으로는 여든하나다.

 

저녁 뉴스를 안 본 지도 벌써 몇 개월째다. 한가지 이슈를 놓고 서로의 입장에서 전혀 다른 주장으로 떠들어대는 게 정말 보기도 듣기도 싫어서이다. 모두 잘났다고 거품을 물어대니 이렇게 사물을 대하는 관점이 다를 수 있는지 이념은 정말 무서운가 보다. 아니 이념이라기보다 제 밥그릇 챙기기 때문일 것이다. 싸움은 발전의 과정일 수 있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정말 짜증스럽다.

 

어떻게 하면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지 궁리는 뒷전인 채 허구한 날 젯밥에 눈이 어두워 권력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 땅에 어찌 이렇게 좌우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뭔가 이건 아니다 라고 들어가 보면 그 중심에는 전라도가 있다. 오래전 회사를 운영할 때 난 경리직 여사원을 우정 순천에서 뽑은 적도 있었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마치 이 나라가 전라도와 다른 지역 둘로 갈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광화문에서 수십만 인파가 모여들고 부산역 앞에서도 대규모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수처도 법원, 검찰, 경찰, 헙법재판소도 모두 상식을 뒤집는 정신 나간 행동을 하고 있다. 오늘도 한국사 일타강사라는 전한길 선생의 눈물로 호소한다는 동영상을 보고있다. 

 

쉬 합쳐지지 않을 것 같은 차디찬 얼음이 언제나 녹을지 이 나라의 미래가 정말 걱정이 된다.

 

 

@2025년2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