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3일 20대 총선 날
총선을 한 달 앞두고부터 MBN의 뉴스와이드를 보는 것이 저녁의 일상화가 된지 오래다. 게다가 곧바로 예쁜이 김주아가 진행하는 저녁뉴스를 보고 나면 낮에 마신 막걸리 기운이 올라 졸음이 오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아직은 무언가 도전을 해야 할 나이임에도 허리가 좋지 않아서일까 최근에 와서 무기력해지고 정원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나의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 돈이라도 많이 벌어놓았으면 여기저기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련만 이도저도 아니니 마음대로 싸다닐 수도 없다.
선거 날인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집사람과 함께 텅 빈 투표소에 들려 한 표를 행사하고 벚꽃이 남아 있을 오리 강가로 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촬영 포인트에 벚꽂도 피어있고 큰 능수버들이 녹색 빛을 띠고 있다.
팔당호에 비친 봄기운의 반영이 그래도 싱그러워서 좋다.
이젠 선거고 지랄이고 관심을 끊자. 텔레비전 보는 것도 줄이자. 내게 무슨 도움이 되랴.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 차량들의 행렬이 엄청나다.
@2016년4월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