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궁평항
‘경안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의 회원이 된지도 벌써 일 년이 되었다.
2월28일 정기출사를 마치고 젊은이들 틈에 끼어 ‘물향기수목원’을 거쳐 일몰 촬영을 위해 궁평항에 도착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동호인들과 함께 외지로 나들이하기는 처음인 셈이다.
오가는 차 안에서 촬영에 대해 이것저것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 다음에는 저녁이라도 꼭 사야겠다.
도착한 시간이 바로 일몰직전이어서 가까스로 몇 컷을 찍을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난 곳이 울릉도여서일까 바다로 나오면 어쩐지 기분이 좋고 생기가 넘친다.
거친 파도가 넘실거리는 남성미 넘치는 동해와는 달리 말없이 고요한 서해지만 코끝에 스치는 바다의 짠 내음이 옛 어린 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나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며 어떤 삶을 이어갈지 아무 것도 모른 채 동해의 외로운 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 시절이 노년에 들고보니 더욱 짙은 향수로 다가온다.
내가 다시 바다와 함께 했던 그 시절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리고 서울로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까 하는 공연한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
해가 서녘으로 완전히 넘어간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2016년3월1일(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