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화단 작업
삼거리 제2공원 옆 도로변에 쇠뜨기와 잡초가 무성한 것이 나나 큰어르신의 눈에도 거슬릴 수밖에 없다. 몇 차례 상의를 했으니 뾰족한 수가 없었다. 땅이 돌덩어리처럼 굳어있고 차량들이 매번 이곳에서 돌려나가기를 시도하니 무엇을 심어본들 견딜 수도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벽돌을 몇 단계 쌓고 흙을 받아 약간 높게 만들면 집에 있는 꽃모종을 심을 수 있고 차들의 돌아나가기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다. 그래서 지난 6월23일에 어느새 벽돌이 쌓아져있었다. 그런데 크고 작은 돌들과 아스팔트 떨어진 조각들이 너무 많이 섞여있었다.
7월2일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나 혼자 큰 돌들을 캐내어 새로운 흙을 받을 준비를 끝냈다. 여섯 차례나 손수레로 돌들을 실어 날랐다. 대충 정리하고 보니 깔끔하다. 7월4일 오전에 흙이 들어온다는 연락이 왔다. 동네 이장과 몇 사람이 함께 흙을 관리하고 벽돌을 쌓느라 파헤쳐진 도로를 시멘트로 바르는 작업을 동시에 했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7월6일 퇴비와 모래를 조금 섞어 준비를 끝내고 7월7일 아침 여섯시 조금 지나 모종을 차에 싣고 꽃 심기 작업을 했다. 맨 뒤쪽에는 디기탈리스, 가운데는 비단동자를 기본으로 하고 샤스타데이지 약간은 양 끝에 배치를 했다. 그리고 리아트리스와 벨가못 그리고 네페타 약간도 심었다.
흙이 너무 고와 물이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모래를 더 많이 부어 깊이 섞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어쨌건 이제 도로변 꽃밭 기본은 완성이다. 내 의무를 다 한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무려 3시간에 걸친 꽃 심기 작업이었다.
@2023년7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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