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가장 아름다운 여자
박 인비
아니 INBEE PARK이 금년 들어 다섯 번째로 LPGA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아 오초아 인비테이션날 대회에서였다.
하얀 티셔츠와 바지를 입은 인비 박은 ‘침묵의 암살자’라는 그녀의 별명답게 조금도 흔들림 없이 압박해오는 시간다를 따돌린 채 마지막 18번 홀의 벙커 옆 홀컵 2m 거리에 두 번째 샷을 갖다 붙였다. 이것으로 끝이었다.
몇 해 전 SBS 골프 채널에서인가 누군가가 인비에게 물었다. 외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민망하게도 진행자가 물은 것이다. 그녀는 당당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이 정도면 예쁘지 않느냐고 되묻던 당당한 그녀의 표정이 떠오른다.(지금도 그 진행자를 생각하면 못 된 여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뿐이랴, 인비가 몇 차례 우승을 했음에도 스폰서가 붙지 않았다. 아무런 로고도 없는 모자를 쓰고 다닐 뿐이었다. 정말 보기가 민망했었는데 그 후 KB은행이 스폰서가 되어 후원을 해주고 있으나 당시에는 역시 외모가 매력적이지 못해서 스폰서가 붙지 않는다는 노골적인 기사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홀로 골프를 배우고 US오픈을 우승했지만 몇 년간 아무런 성적을 못 내던 그녀 인비 박은 몇 번이나 골프를 중단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 계속되는 그녀의 우승 소식은 인간 박인비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다. 이제 곧 명예의 전당에 입성을 하게 된다고 한다. LPGA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선수생활 10년에 27포인트를 따야하는데 단 1점이 남았다고 한다.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영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오늘 그녀의 플레이를 보면서 인비 박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감탄할 뿐이다. 멕시코 모자를 쓰고 있는 인비 박.
“그대는 오늘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2015년11월16일 아침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세컨샷을 치는 인비 박,
이 샷이 홀컵 2m에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