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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다시 시작한다는 것

by 빠피홍 2015. 11. 20.







다시 시작한다는 것

 

며칠 전 내 블로그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내 블로그가 뜨지 않는다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계속 체크를 해보았으나 신통한 결과는 없었다. 그 때서야 생각이 났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개인 블로그와 비즈니스용 두 개 중 비즈니스용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이걸 폐쇄해버렸는데 이것이 화근의 원인이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비즈니스용은 살려두고 내 개인 블로그를 폐쇄해버린 것이었다.

 

어차피 세월이 지나 나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감지했을 때 이를 그냥 두고 떠날 것인지 아니면 깨끗이 폐쇄를 하고 미련 없이 떠나야할지가 간혹 내 머리를 혼동시킨 적은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빨리 닥쳐온 것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인생은 실수로 점철된 하나의 과정일 텐데 본의 아닌 실수로 인해 하루아침에 예고도 없이 블로그가 사라진 현상은 참으로 난감한 것이었다. 죽음을 예상할 수 없는 갑작스런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는 심정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7년에 걸쳐 포스팅 해두었던 이런저런 사연과 그림들이 순식간에 영원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가 아직 멀쩡하게 존재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사라져 버린 손자의 사진과 글들, 딸 내외와 제주도 여행의 추억들, 아들 친구들과의 만남 등이 제일 아쉽다.

 

며칠을 고민하던 끝에 난 다시 새로운 삶을 이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세월을 리셋하고 새롭게 다시 출발하기로 말이다.

며칠 전에 포스팅 해두었던 몇 개를 재출발의 의미로 삼아 다시 정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인생은 GO!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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