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비로 인해 한 주 연기한 끝에 오늘 우리 마을에 상징수로 명명될 섬잣나무가 도착했다. 오엽송이라고 불리는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잣나무 네그루가 대형 트럭에 실려 왔다.
몇 개월 전에 이미 마을공동사업자금 중에서 쌈지공원에 심을 꽃이나 조경수 대금조로 2백만원을 확보해둔 터라 어떤 품목을 심을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난 키 큰 사이프러스를 심었으면 했는데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모두 반대했다. 모든 결정은 역시 마을의 큰어르신이 내리는 수밖에 없는데 몇 차례 물어보았지만 계속 생각중이라고 했다.
하루는 큰어르신이 나와 조경사업을 하는 김 사장을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예산이 2백만원뿐인데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으나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물론 소나무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려온 이야기로는 예산과는 관계없이 심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난 큰어르신과 김 사장과의 오래 된 관계를 잘 알고 있는 터지만 이번 오엽송 식재는 두 분의 배려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결국, 소나무 한그루가 오엽송 네그루가 되었고 2백만원으로는 포크레인 작업비와 팀장을 포함한 세 명의 인건비와 축대용 돌 값으로 지급하고 나무는 공짜로 가져온 셈이 되었다.
수령 40년이 된다는 큰 오엽송 한그루는 오른쪽에, 나머지 세 그루는 왼쪽에 심었다. 나무의 위치선정은 모두 큰어르신의 지휘에 따라 진행되었다. 이 방면에 워낙 아는 것이 많은 분이어서 기획과 감독을 도맡아 한 셈이었다.
마을 사람들도 몇 명 나와서 조금씩 도왔다.
오른쪽에 심은 나무는 길 아래 경사가 진 곳이어서 축대용 돌로 경계를 만든 다음 영산홍을 심었다.
@2021년11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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