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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주말 아침 봉사

by 빠피홍 2021. 9. 28.

 

 

 

주말 아침 봉사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 쌈지공원에 나가 국화에 물을 주기로 했다. 버스 정유소 앞에 있는 네 개의 화분에는 집에서 물뿌리개 두 개에 물을 가득 담아와 넉넉하게 주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국화 밭에 물을 주는 것도 굳이 따지자면 짜증나는 일이다.

왜냐하면 50여 미터가 되는 호스를 몇 차례 끌어다가 맨 끝 꽃밭 가까이에 놓아두고 마을회관까지 이백 여 미터를 걸어가서 수도꼭지를 틀어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호스꼭지를 다시 한 번 틀어주어야 물이 나오게 되니까 말이다. 마감을 할 때는 다시 호스를 원 위치에 끌어다 놓고 호스가 꼬이지 않도록 원을 그리면서 차곡차곡 접어 정리를 하고 덮개를 덮어야 한다. 물론 원수가 나오는 곳에 다시 가서 물을 잠그는 일을 마쳐야 마무리가 된다.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다. 누군가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보건 말건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봉사의 즐거움은 따로 있어 마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정자 뒤쪽에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 깨끗이 쓸어주었다. 주말이면 간혹 아이들도 이곳 정자까지 와서 놀다감으로 위험할 수도 있어 말끔하게 쓸고 보니 굵은 밤이 많이 떨어져있다. 이건 덤이다. 토종밤이어서 맛이 있다. 올해 들어서는 내가 제일 많이 밤을 주었을 것이다. 며칠 새에 주머니 가득 네 번이나 담았으니 말이다. 봉사한 대가라고 치자.

 

 

@2021년9월26일

 

 

정자 주변을 깨끗이 쓸었다. 해당화가 있는 쪽에 떨어져있던 밤송이도 말끔히 쓸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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