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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디기탈리스 문밖을 나가다

by 빠피홍 2021. 5. 21.

델피늄 클린뷰티다. 고깔모양에 은은한 색상이 아름답다

 

 

디기탈리스 문밖을 나가다

 

 

지난 가을에 디기탈리스의 씨가 떨어져 새순이 많이 났다. 옮겨심기에 편리하려면 작은 순을 모판에 옮겨 키워야 한다. 이를 미니 하우스에서 다시 키운 다음 오늘 처음으로 쌈지공원으로 시집을 가는 것이다. 크고 작은 모종이 80여개는 될 것 같다.  확실치는 않으나 빨강색이 대부분일 것 같다. 여러 색이 섞여있으면 좋겠으나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퇴비 한 포를 수레에 싣고 와 흙과 골고루 섞었다. 퇴비가 약간 많은 감이 들긴 하나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혼자 심고 있는데 김 교수 내외가 와서 같이 심었다. 몇 개를 심고 난 이후에 나는 모판의 뿌리가 나오는 구멍에 작은 나무 막대를 밀어 넣어 모종을 쉽게 빼내고 이를 김 교수와 부인에게 토스하면 둘이서 디기탈리스를 심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아쉽다면 이번 모종이 몽땅 빨강색 일색이어서 다소 단조로울 수가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흰색과 베이지색 등이 가미된다면 한결 멋진 꽃밭이 될 것이다.

 

며칠 내로 다음 꽃모종을 심어야겠다. 부처꽃, 에키네시아, 범의꼬리, 루드베키아가 다음 순서이나 루드베키아 대신에 천인국을 먼저 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 천인국 꽃이 올라오고 있지만 작년에 나온 새순들이 뭉쳐 나옴으로 크기도 좋고 올해에 꽃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천인국을 먼저 심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처꽃과 에키네시아는 모판에 넣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뿌리가 어느 정도 활착이 되면 옮기도록 해야겠다.

 

델피늄 클린뷰티가 꽃을 피웠다. 색상이 오묘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인 줄도 모른 채 이리저리 굴리다가 몇 년 만에 내게 꽃을 보여준 델피늄 클린뷰티다. 달랑 한 개뿐이어서 지난해에 두 개를 더 구입하여 이제는 세 식구가 되어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귀티가 나는 제비고깔이다.

 

산책길에 잡초가 너무 커서 이를 뽑아내야 하는데 제초제를 쓰기로 했다. 하나씩 뽑아버리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아서다. 살포기를 메고 좁은 산책길이어서 옆의 꽃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여 살포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잔디를 깎았다. 역시 잔디는 더 길기 전에 깎아야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 디기탈리스 모종을 공원으로 옮기고 심었다
▲ 퇴비가 약간 과한 기분이 든다
▲▼ 델피늄 클린뷰티

 

 

@2021년5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