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 꽃밭 만들기
지난 번 큰어르신이 직접 골라 심었던 꽃들이 야생화가 아니란 사실이 들어나 실망했지만 우리 집 정원에 있는 여러 야생화를 공원에 심기로 했다. 다만 위치 선정이 문제다. 꽃이야 이미 우리 집 정원에서 몇 해를 보낸 꽃들이어서 이들의 생리를 잘 아는 터라 큰 문제는 없다.
난 공원 안쪽의 잔디밭에만 야생화를 심을 생각했는데 큰어르신의 동의를 받기가 쉬울 것 같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잡초 밭으로 남겨져 있는 도로 옆 다섯 곳이 좋을 것 같았다. 어차피 잡초로 가득 찰 공간인데 야생화를 심어놓으면 훨씬 좋을 것이다.
마침 큰어르신이 나들이하려고 차를 몰고 나오기에 이곳에 야생화를 심으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다. 무슨 꽃을 심느냐고 묻기에 스마트폰에 찍어 둔 그림 다섯 개를 보여주었다. 좋다고 했다. 이장에게도 전화를 하여 퇴비 다섯 포대를 확보했다.
오늘이 마침 마을 청소하는 날이라 남정네 네 명이 모여서 꽃밭 만들기 작업을 했다. 목표는 다섯 곳이다. 매화나무와 자두나무 사이 빈 공간을 넓게 확보하여 크고 작은 돌들을 걸러내고 뒤쪽으로 물 빠짐이 쉽도록 고랑도 팠다. 땅이 좋지 않아 모두들 고생 많이 했다. 같은 꽃을 한 곳에 70~80개씩 무더기로 심을 계획이다. 공원이 넓어 그렇게 해야만 좋을 것 같아서다.
내일은 먼저 디기탈리스를 심을 계획이다.
@2021년5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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