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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꽃밭 물주기와 돌멩이 치우기

by 빠피홍 2021. 5. 17.

작년 가을에 심어둔 남도자리가 만개했다

 

 

꽃밭 물주기와 돌멩이 치우기

 

 

마을사람들이 모여 쌈지공원에 꽃을 심은 지도 벌써 한주가 지났다. 당시 꽃밭을 조성하느라고 땅을 파는 과정에 크고 작은 돌들이 많이 나와 이를 한 곳에 모아두기도 하고 아니면 산발적으로 흩어져있어서 정리가 필요했다. 잔디밭 옆에 돌멩이들이 흩어져 있어서야 되겠는가? 내가 하지 않으면 그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장을 포함해서 모두들 돌을 그냥 두든 치우든 관심이 없다.

 

우선 꽃밭 조성 시에 나온 돌을 한 개씩 주워 담아 여섯 수레나 옮겼다. 한 시간 반이 걸렸다. 그리고 꽃밭 뒤쪽에 널브러져 있는 크고 작은 돌들을 삽으로 긁어모아 놓고 다음날도 다섯 수레나 옮겼다. 몽땅 치우고 나니 개운한 기분이다. 이제는 이장에게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시답잖고 귀찮은 일은 노인인 내가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정자 입구의 배수로 아래에 누군가가 자동차 재떨이에서 나온 담배꽁초를 잔뜩 버려놓았다. 자기도 마실 상수원인 이곳에 버리다니 덮개를 열고 전부 주워 담아 봉투에 넣어 버렸다. 이런 작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분명히 가정교육의 문제가 있었던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타 동네에 와 잘 쉬었다 가면서 담배꽁초 선물을 주고 가겠는가?

 

정자 입구에 화분을 놓아둔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직 주말에 차를 대는 사람이 없다. 일단 성공한 셈이다. 어제 중년의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정자에 쉬면서 차를 이 씨네 주차장에 대어놓아 치우라고 하자 곧 간다고 한다. 위쪽에 큰 주차공간이 있는데 몇 걸음 걷는 게 귀찮아서 남의 집 주차장에 버젓이 차를 대는 이 매너는 도대체 무엇인가? “곧 간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다. 바로 옆으로 옮겨놓고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 될 것을 늘 이런 식이다.

 

 

@2021년5월13일

 

▲ 여기저기 늘브러져있는 크고 작은 돌멩이들을 손수레에 담아 버렸다
▲ 누군가가 팔당 상수원으로 바로 나가는 배수로에 버린 담배꽁초들
▲ 공원정리를 위해  뒤쪽에 흩어져있는 돌멩이들을  한곳에 모았다
▲ ▼ 정원에 핀 작약
▲ 남도자리, 키 작은 흰꽃이 오래가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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