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스마트폰
8,216보(步)
뱃살을 줄이기 위해 뒷산에 다니기 시작한지가 벌써 한 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몇 차례나 쉬었다가 오르곤 했는데 제법 훈련이 된 탓일까 한 번 쉬고 내내 올랐다. 약간 낮은 산이고 거리도 2km가 채 되지 않지만 왕복을 하면 거의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허리를 쭉 펴고 걷는 습관을 들이기가 무척 힘들다. 늘 고개를 숙이고 걷던 버릇이 최근에 들어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자 애써 허리를 펴고 걷다보니 무언가 어색한 것 같기만 하다. 80까지는 병 없이 팔팔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벌써 뱃살이 꽤 빠진 느낌이다.
스마트폰의 헬스정보에 목표치 8216 걸음을 오버했다고 축하문자가 떴다.
멧돼지라도 나올 것만 같은 조용한 겨울 산이다. 실은 멧돼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늘 위로 옆으로 두리번거리면서 산을 오른다. 혹여 나타나면 어디로 재빨리 피해야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햇살이 나무 사이로 눈부시게 비추고 있다. 긴 숨을 내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2016년1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