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두 개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라고 스마트폰에 나온다.
올 들어서 제일 추운 날씨라고 하나 산행을 시도했다.
그다지 추운 것 같지는 않다.
며칠 전부터 보아두었던 쓰레기를 꼭 주어오기로 마음먹었는데...
오늘도 비닐봉지 갖고나오는 것을 깜박하고 그냥 출발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비닐봉지를 들고 나왔다.
빛바랜 페트병, 각종 종이, 캔, 빈병, 비닐포장지, 노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내려올 때 담아올까 아님 아예 올라가면서 집어넣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깜박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눈에 보이는 대로 비닐봉지에 담아서 올라가기로 했다. 별로 무겁지도 않아서다.
금봉산 꼭대기 바로 밑까지 올라오자 언덕 밑 10여미터 아래쪽에 무언가 햇빛에 반사되는 것이 보였다. 큼직한 페트물병 두 개였다. 산행을 온 사람들이 먹고 던져버린 것들이었다. 한 개는 비어있었으나 또 다른 한 개는 물이 반쯤 차있었다.
동네로 내려와 분리정리를 했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었다. 오늘 밥값은 한 것 같다.
@2016년1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