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자연농원으로부터 새 식구 도착

 

꽃복숭아. 가지가 아래로 내려오다가 다시 위로 솟구치는 수형으로 변했다.

 

 

여주자연농원으로부터 새 식구 도착

 

 

이삼일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비닐하우스에 물을 주려고 물통뚜껑을 열자 얼음물에 손이 닿은 듯 차다. 한파라는 실감이 난다.

 

꽃 복숭아나무의 밑기둥은 이미 썩어 언제 아스러질지 모르겠으나 올해도 진홍색의 꽃을 피우고 있다. 꽃 복숭아나무가 뿜어내는 요염한 자태는 이번 주 일요일이면 절정에 이를 것 같다. 햇볕은 따스한데 바람 때문에 두터운 점퍼를 입고 나왔다.

 

이웃에 있는 지인이 이 나무를 어떻게 묘하게 꼬아서 모양을 냈느냐고 물어온 적이 있었다. 일부러 수형을 잡으려한 것이 아니라 가지가 계속 하늘로 치솟기에 이를 몇 차례 잘라준 것뿐인데 이놈들이 가지를 아래로 내리며 송진 같이 끈적거리는 수액을 내뿜고서는 다시 위로 솟구쳐 이런 모습이 된 것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정말 꽃이 탐스럽다. 해거리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과실나무도 해거리를 해 재작년에 그렇게 많이 달렸던 대추가 작년에는 한두 개 달랑 달렸고 꽃도 마찬가지다. 꽃도 한해를 걸러 만발하는 것 같다. 올해가 그런 경우인가 보다.

 

여주자연농원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여섯 개의 꽃들이 도착했다. 포장은 역시 엉망이다. 화분을 비닐로 싸서 동여매고 밖으로 신문지를 한번쯤 감싸주고 차곡차곡 쌓아서 포장하면 될 것을 신문지만 그냥 싸서 박스에 테이프를 수 없이 감아 포장을 한 탓에 화분의 흙이 대부분 쏟아져 내린다. 오히려 포장 시간이 더 걸릴 일이다. 포장방법에 대해 문자메시지로 한번 쯤 조언을 해주어야겠다.

 

주문했던 그대로의 꽃모종이다. 산자고, 대청부채, 개버무리, 리아트리스, 복수초, 갯취. 어제 미리 준비해두었던 장소에 심었다. 대청부채는 잎이 크다고 하여 40cm 이상 사이를 벌렸고 개버무리는 클레마티스와 같이 무언가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고 하여 철망이 있는 클레마티스 쪽에 심었다. 약간의 모래와 상토로 섞은 다음에 정성을 다해 심었다. 올해야 특별히 기대할 것은 없겠지만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2021년4월14일

 

 

▲ 산자고

▲ 개버무리

▲ 갯취

▲ 대청부채

리아트리스

▲ 복수초